지난 4일 당직 개편을 마친 안상수 대표는 6일부터 휴가가 시작됐고, 당직 개편 문제로 안 대표와 격한 갈등을 빚은 홍준표 최고위원이 다음 주 휴가를 떠나는 등 한나라당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반면 다음 달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둔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휴가를 반납한 채 여의도에서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당직 개편에서 사실상 'KO패'를 당한 홍 최고위원은 다음 주 휴가 때 '후흑론(厚黑論)'을 공부하겠다고 밝혔다. '면후심흑(面厚心黑)에서 비롯된 것으로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이라는 의미의 일종의 지도자 리더십 이론이다. 도서로는 '승자의 심리학', '삼국지통치학' 등에서 다루고 있다.
"선풍기와 수박을 벗삼아 집에서 피서할 예정"이라고 밝혔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열국지'와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를 추천했다. 열국지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공자와 맹자, 관중과 포숙아, 진시황 등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풀어낸 역사소설이다.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는 '로마인 이야기'를 쓴 일본인 작가 시오노 나나미의 작품으로 로마제국의 탄생부터 전성기까지의 통치철학과 제도 등을 정리한 책이다.
재보선 참패 이후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번 여름 휴가를 국회의사당에서 보내기로 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 원내대표는 '김대중 자서전'을 여름 휴가지 추천 도서로 선정,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무한 사랑'을 표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책을 몇번을 반복해 읽었다"면서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제시해 주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사마천의 '사기'를 추천 도서로 꼽았다. 전 대변인은 "우리 조상들과 인류에 반복되는 역사는 현재를 살아가면서 적용할 수 있는 지혜가 담겨있다"며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낼 수 있는 만큼 무거운 책이지만 읽어 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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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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