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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수는 2.6%대로 ‘안정’..하지만 체감물가는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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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물가불안...3%대로 넘을 듯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2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2.7%, 3월 2.3%, 4월 2.6%, 5월 2.7%, 6월 2.6%로 6개월째 2%대를 기록해 수치만 보면 물가는 안정세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생활과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7월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1%나 올랐고, 이 가운데 신선채소는 24.0%나 폭등했으며 신선과실은 8.6%나 올랐다. 기타신선식품도 무려 56.9%나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달에도 신선식품지수는 13.5%나 상승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다.
“밥상머리에 올릴 반찬이 없다”라는 주부들의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하반기엔 물가 불안요인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전기요금(평균 3.5%), 도시가스요금 (4.9%)등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3년간 묶여 있던 공공요금도 일제히 올라 서비스물가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설탕을 비롯해 일부 생필품 가격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국내 최대 설탕제조사인 CJ제일제당은 1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8.3% 인상했다. 공장도 가격 기준으로 백설탕 1kg은 1109원에서 1196원으로 7.8%, 15kg은 1만4197원에서 1만5404원으로 8.5% 올랐다.
설탕 값의 인상은 곧 이를 원료로 하는 과자, 빵 등 다른 식료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는 연쇄효과가 예상된다. 하반기 물가 불안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기름 값의 오름세도 만만치 않다. 주유소 가격 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2일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1ℓ에 1717.76원으로 지난해 여름보다 5~8% 올랐다.

폭우, 폭염 등 이상 기후의 여파로 국제농산물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급락한 곡물 값이 다른 원자재에 비해 워낙 저평가된 데다 하반기에는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곡물 수요 증가, 농작물 생산량 감소 우려 등으로 곡물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밀·옥수수·콩 등 주요 농산물 인상에 따른 ‘애그리플레이션(Agriflation)’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유가(油價)와 곡물가격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로 인해 수요가 늘면서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2.8%로 상향조정했지만, 최악의 경우 한은이 정한 물가안정목표치(3.0%)도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3.4%로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도 하반기 물가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칫 높은 물가로 인해 서민들이 고통 받게 될 경우, 그동안 펼쳐왔던 친서민 정책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기획재정부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3%대 수준으로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농축산물의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어 농축산물의 수급을 사전에 예측해 물량을 배정하는 등의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주요 농축산물에 대한 가격을 월별 단위로 공개하고 집중관리하고 있다. 또한 조달청은 해외원자재의 경우 미리 수요 예측을 통해 사전 비축을 강화해 국제 광물가격 인상에 따른 파장을 최대할 줄일 계획이다.

이윤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엔 유럽의 기상이변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상승과 공공요금의 가격 인상, 경기회복세에 따른 개인서비스 가격 인상 등 물가불안요인이 산적해 소비자 물가지수가 3.5%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정부가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에 대한 인상폭을 최대한 억제하고, 제품의 원가 단계별 공시제도 관리를 철저히 진행해 물가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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