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DDoS 공격 가능성...좀비PC 치료 중요

안철수연구소 등 전용 백신 무료 배포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지난 7일 1년 만에 재개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의 원인이 지난해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PC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해당 좀비PC들이 악성코드를 치료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공격이 예상된다고 8일 밝혔다. 하지만 공격은 7일 상황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장애를 유발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좀비PC가 원인..추가 공격 가능성=방송통신위원회는 1년 만에 재발해 7일 오후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등 국가 기관과 민간 홈페이지를 공격한 DDoS 악성코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감염된 좀비PC가 공격에 이용됐으며 이 좀비PC들이 치료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공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이 재발한 것은 지난해 7.7 디도스 공격에 쓰였던 좀비 PC가 방치돼 있다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공격을 재개했기 때문"이라며 "공격 트래픽이 1Mbps 이하 수준에 그쳐 접속 서비스 장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격에 동원된 좀비PC에서 악성코드 샘플을 채취해 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번의 DDoS 공격은 지난해와 동일한 사이트에 대해 동일한 공격기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좀비PC가 치료되지 않으면 8일과 9일에도 해당 좀비PC들이 추가적인 공격에 동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들 좀비PC가 치료되지 않으면 지난해 상황처럼 추가 공격이 예상됨에 따라 KT, SKB, LG유플러스 등 인터넷사업자(ISP)에 7일 공격에 사용된 좀비PC 목록을 제공해 개별 사용자에게 팝업이나 전화로 감염사실을 알려 치료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또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통합전산센터 및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를 중심으로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고, DDoS 공격 발생 시 해당 기관 및 관계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키로 했다.

인터넷 이용자에 대해서는 사용 중인 PC가 디도스 공격에 악용되지 않도록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DDoS 대응과 관련한 기술적인 지원은 KISA 보호나라 홈페이지(www.boho.or.kr)와 행안부 정부통합전산센터(www.ncia.go.kr)에 방문해 받을 수 있으며, 'e콜센터'(국번 없이 118)를 통한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업체도 추가 공격 경고..백신 무료 배포=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 역시 7일 지난해 DDoS 공격 대상이었던 웹사이트 중 일부에 공격이 재발한 것은 치료되지 않은 좀비 PC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분석 당시 컴퓨터 날짜 기준 2009년 7월 10일 0시 이후에 하드 디스크가 손상되는데, 이때 조건이 맞지 않아 손상되지 않은 PC이거나 이후에 감염된 PC가 공격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 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안업체 이스트소프트도 KT망 관제센터와의 공조를 통해 이번 DDoS 공격에 사용된 좀비PC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7.7 DDoS 공격 당시 사용된 좀비PC가 치료되지 않은 채로 다시 활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다수의 좀비PC들이 치료됐지만, 일부 좀비PC들이 치료되지 않은 채로 방치돼 다시 공격을 발생시켰다는 것이다.

이스트소프트는 또 이번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 상에서 시스템의 날짜를 1분단위로 체크, 날짜가 2010년이던 2011년이던 관계없이 2009년으로 인식해 공격을 진행시키는 특징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한 보안업체들은 8일과 9일에도 지난해와 같은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 개인 및 기업의 PC 사용자는 최신 백신으로 점검 및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기관에서는 DDoS 차단 기능이 있는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이나 보안관제 서비스를 이용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연구소는 8일 DDoS 공격을 유발하는 악성코드의 전용백신을 개발해 개인은 물론 기업·기관에도 무료 제공 중이다. 이 전용백신은 지난해에 발견된 파일 11개 중 변형된 파일에 대한 치료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안철수연구소 조시행 상무는 "사용자의 PC가 DDoS 공격에 악용되지 않게 하려면 평소 보안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영체제의 보안 패치를 최신으로 유지하고,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고 실시간 검사 기능을 켜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메일, 메신저의 첨부 파일이나 링크 URL을 함부로 열지 말고, P2P 사이트에서 파일을 내려 받을 때 백신으로 검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 상무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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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