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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공기업 해외투자 급증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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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최근 2년 만에 4배가량 증가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00년 9000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던 공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2007년 12억 6000만달러로 늘어나더니 작년에는 무려 45억달러 수준으로 급증했다는 것이다.

공기업이 이처럼 짧은 기간 내에 해외직접투자를 대폭 늘리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해외자원의 확보라는 대명제가 자리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거대한 외화보유액을 바탕으로 중국이 세계 곳곳의 자원을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선점함으로써 그 때부터 세계 각국은 자원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별다른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로서는 한층 절실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해외자원의 확보야 말로 한국경제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공기업이 민간기업의 해외진출과 보조를 같이 하거나, 또는 선두의 위치에 서서 미래 자원의 확보에 나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투자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공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민간기업의 해외투자처럼 철저하게 비즈니스 원칙에 입각해 이루어지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점검해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먼저 해외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민간 기업은 투자사업의 성패가 기업의 생존에까지 직결되므로 최신 리스크 관리 기법을 최대한 동원해 미리 대처하고 있지만 공기업이 과연 그만큼 리스크 관리체제를 잘 구축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해외 직접투자의 86.7%를 광업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층 그 필요성이 높다.

다음으론 능력있는 공기업이 해외 직접투자를 맡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행여 공기업 선진화 추진에 따라 업무영역이 축소되는 것을 대비해 해외투자에 눈을 돌린 공기업이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005년에 철도공사가 러시아 유전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했으나 낭패를 본 사례가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다시 공기업의 해외투자 전반을 점검해 볼 일이다.
이러한 우려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투자 초기부터 민간기업과 함께 진출하는 게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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