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역대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다른 국가 유니폼을 입은 형제간 맞대결에서 동생이 웃었다.
24일(한국 시각)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가나의 중앙미드필더인 형 케빈 프린스 보아텡(23·포츠머스)과 독일의 수비수인 동생 제롬 보아텡(21·맨체스터시티)이 맞섰다.
하지만 결과는 독일의 1-0 승리. 동생이 피를 나눈 형과 가진 월드컵 첫 맞대결에서 웃었다. 하지만 형제는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이들은 가나 출신 독일 이민자 아버지를 둔 배다른 형제다. 형 케빈 프린스의 외할아버지는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베른의 기적'으로 서독에 첫 우승컵을 안긴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헬무트 란이다.
이들 형제는 특히 지난 5월 잉글랜드 FA컵 결승에서 케빈 프린스가 미하엘 발라크(첼시)를 다치게 한 사건으로 사이가 멀어진 걸로 유명하다. 케빈의 강한 태클로 발라크가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치며 남아공월드컵 직전 대표팀에서 하차했고 이 사건으로 케빈 프린스는 독일 국민의 공적이 됐다. 동생 제롬도 "레드카드를 받아도 될만한 태클이었다"고 말해 급격히 사이가 틀어졌다.
이 사건 이후 연락도 주고받지 않은 채 다른 길을 걷고 있는 형제는 이날 맞대결서도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사상 첫 월드컵 형제간 맞대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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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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