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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 관계사 매각, 경영난 극복 단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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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후폭풍·성장동력 부재로 시일 걸릴 듯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산 최대 토종 소프트웨어인 티맥스소프트가 관계사인 티맥스코어를 삼성SDS에 매각하면서 경영난 극복의 단초를 마련했다.

관련업계는 지난해 영업손실 314억원, 당기순손실 678억원이라는 거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티맥스소프트의 티맥스코어 매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17일 삼성SDS(대표 김인)는 티맥스소프트의 관계사인 티맥스코어의 지분 51%와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7월 초 인수 작업을 완료하고, 티맥스코어를 독립적인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관계사 매각 결정으로 기업존폐 논란에 섰던 티맥스소프트는 한시름 놓게 됐다. 티맥스코어에 대출했던 자금을 일부 회수할 수 있게 된 것. 또 지나친 비용 투자로 '계륵'과 다름 없었던 운영체제(OS) 사업을 떼어냄으로써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티맥스코어는 티맥스소프트의 관계사로 '티맥스 윈도'라는 국산 PC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해왔다. OS 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항마로 '티맥스 윈도'를 내세우며 국산 OS 개발에 주력해온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공개한 티맥스 윈도의 초기 버전은 MS 짝퉁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고, 여러 기술적인 난제에 부딪혀 국산 OS의 꿈은 좌초되다시피 했다. 또 최근 웹을 기반으로 한 OS가 각광을 받으면서 PC기반 OS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사업성 자체가 도전을 받게 됐다. 여기에 국산 OS 개발을 위해 과다 투입된 인력과 예산은 티맥스소프트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켰다.

결국 지난해 매출 803억원에 영업손실 314억원, 당기순손실 678억원을 기록한 티맥스는 고사 위기에 처하게 되고, 타개책으로 티맥스코어 매각을 결정한다.

▲티맥스 '회생' 걸림돌 많아=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티맥스를 바라보는 눈빛은 불안하기만 하다. 지난해 부터 올 초까지 단행된 강도높은 구조조정, 대규모 차입 규모, 주요 수익원의 경쟁력 상실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티맥스의 경영정상화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티맥스는 지난해 경기 침체 한파 직격탄을 맞아 주요 고객사인 금융권이 투자를 대폭 축소하면서 경영난 위기를 맞게 됐다. 여기에 영업이익이 적은 시스템통합(SI) 사업에 열을 올렸지만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여러번 고배를 마시고, 티맥스의 고객사이기도 한 SI사업자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프로프레임' 사업은 지재권 분쟁으로 중단되는 처지에 이르렀다. 대규모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결국 반년이 넘는 동안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이같은 경영난에 봉착한 티맥스는 구조조정 칼을 빼들었다. 전체 인원의 절반에 달하는 1000여명이 넘는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돈이 안되는' SI 사업도 중단키로 한 것.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해 조직원의 집단 반발을 샀으며, 최근에는 월급을 제 때 받지 못한 퇴직자들이 티맥스소프트가 주요 금융고객사로부터 받을 프로젝트 대금(채권)을 가압류해달라는 신청을 제기,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상황은 악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가압류 대상은 티맥스소프트 고객사인 22개 금융기관으로, 가압류 금액은 총 14억3156만2318원이다.

현재도 티맥스소프트 퇴직자들의 인터넷모임인 '티맥스소프트! 정직해지길 바래'라는 이름의 카페에는 하루에도 몇건씩 퇴직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SW업계 전문가는 "티맥스코어 매각으로 일부 자금을 회수하고, 조직을 재정비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지나친 구조조정으로 인한 후폭풍, '티맥스 윈도' 포기로 인한 기업 이미지 실추, 지속적인 영업적자, 성장동력 부재 등으로 인해 과거 국산 최대 토종 소프트웨어 업체로서의 명성을 다시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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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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