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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달려온다..소니 필두로 삼성에 '대반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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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이머징·인프라 3대 전략 구사..3D TV 최대 단기 과제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1980~90년대 글로벌 가전 왕국을 구축했던 일본이 대표 가전사 '소니(SONY)'를 필두로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7일 코트라는 일본 재계와 아사히신문 등 언론 분석을 통한 일본 가전업계의 새로운 3대 전략을 소개했다.
TV, 비디오, 반도체 등 과거 세계시장을 주름잡았던 일본의 전자기계 산업은 앞으로 또 다른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세계시장 대두에 이어 최근 들어서는 중국 기업들의 세계시장에서의 약진 또한 두드러지는 상황이라 일본 내에서는 이러한 신규 플레이어로부터 전략을 배우자는 움직임과 함께 이들을 견제하자는 상반된 두 가지의 움직임이 공존하는 것이 현주소다.

크게 일본은 3대 전략을 세우고 세부적인 병법을 구사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시너지 효과 창출이다.
지난 2008년 여름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 겸 사장은 경영간부 수십 명을 앞에 두고 "소니 그룹 전체가 3D를 연구하면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소니는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와 하드웨어의 융합 등을 경쟁이 치열한 TV사업에서 우위에 설 방편으로 삼았다.

소니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lay Station)'의 온라인 서비스로 전 세계 약 4500만명의 유저를 보유할 정도며 이러한 노하우를 살려 지난 4월 북미지역에서 영화나 게임의 인터넷 배포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2012년도까지는 하드웨어를 포함한 3D 관련 매출을 1조엔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차세대 DVD규격 다툼에서 밀려 AV사업에서 출발이 늦은 도시바(TOSHIBA)는 올 가을 TV에 이 회사가 자랑삼는 반도체 기술을 조합한 고성능 TV '셀 레그자(Cell Regza)'의 3D판을 북미시장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과거 제품의 143배에 이르는 연산처리능력을 갖는 독자적 반도체 '셀(Cell)'을 탑재했는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지상디지털방송 8개 채널을 동시 녹화해 26시간 전의 방송까지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PANASONIC)은 산요전기(三洋電機)를 자회사화해 충전지와 태양전지를 자신들만의 강점으로 삼아 AV나 가전제품에 접목시켜갈 계획을 세웠다. TV를 위시한 조리기구, 조명, 화장실까지 폭넓은 상품군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인 파나소닉은 일련의 제품을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시켜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의 발전전력과 전력사용량을 항시 파악해 적시에 적절량을 공급할 수 있는 '집 통째로 에코' 기술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두번째 전략은 신흥시장 진출이다. 일본은 미국발 경기악화 이후 시장의존도를 미국에서 신흥시장으로 옮기는데 주력한 바 있으며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의 중간소득층을 볼륨존(Volume Zone)이라 명명, 시장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15일 뉴델리 기자회견장에서 오오츠보 파나소닉 사장은 "파나소닉은 인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파나소닉의 아시아 시장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은 인프라 수출이다. 디지털화로 인한 잇따른 세계시장의 신규업체의 진입과 가격경쟁의 격화로 수익구조가 나날이 악화되는 일본 가전업계 내에서는 철도나 발전 등 사회 인프라 사업에 무게를 옮기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 사회 인프라 사업 분야의 경우 환경·에너지 대책으로 세계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돼 일본의 강점인 제조업 기술 또한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속셈이 깔려 있다.

히타치는 "철도사업의 해외매출의 비율을 앞으로 5년간 20%에서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올 3월 발표했다. 철도사업의 매출은 현재 약 1700억엔으로 연결 매상고인 9조엔의 2%에 불과하나 오는 2015년도에는 3500억엔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도시바는 원자력발전을 중점 추진사업으로 삼고 2006년에 약 6000억엔을 투자해 미국 원자력 설비 관련업체인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를 매수했다. 이 두 업체의 합친 세계 시장점유율은 28%에 이뤄 점유율 상으로는 선두를 달리며 2015년까지는 세계적으로 39기의 수주를 전망하고 있다.

NEC가 인도 등 신흥국에서의 통신기기 판매시장 실적을 남긴 엔도 상무를 사장으로 발탁하는가 하면, 히타치는 브라질에 현지용 에어컨 공장을 건설하는 등 신흥국 전략에 대한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그러나 우리 삼성전자나 중국의 한센스(海信集團)가 주시하는 아프리카 시장으로는 파나소닉이 나이지리아에 현지주재원을 파견하는 정도에 그치는 실정이기도 하다.

코트라 관계자는 "일본 전체적으로는 총 7~8개의 굴지 전자기계 메이커가 존재하고 대부분의 업체는 볼륨존(Volume Zone) 전략을 수립해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략 구사에 열을 올리는 실정"이라면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우리나라 전자기계 업체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가까운 미래를 놓고 볼 때는 3D TV 시장 선점이 양국 업체들의 최대 단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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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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