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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지방정부 스왑거래 했다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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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대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스왑거래를 체결한 수백개의 미국 주정부 및 지방정부들이 이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강세장에 스왑거래를 체결했지만 금융위기가 불어닥치면서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이번달 뉴욕멜론은행과 벨기에-프랑스 합작은행인 덱시아와 이자률 협상에 들어갈 것을 승인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체결한 폐수시스템과 관련한 자금 조달을 위한 거래로, 로스앤젤레스시는 최근 이로 인해 연간 약 2000만 달러에 달하는 이자를 지출하고 있다.
팬실베니아주의 107개 교육구는 금융업체들과 지난 2003년 10월~2009년 6월 사이 금리 스왑 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최소 3개 교육구가 손실로 인해 거래 종결에 나섰다. 펜실베니아주의 잭 바그너 의원에 따르면 교육구 가운데 하나인 베들레헴은 JP모건과의 금리스왑 거래 종결을 위해 1230만 달러를 지불했다.

상황이 이렇자 주 관계자들은 지방정부가 스왑거래를 제한할 것을 요청했다. 바그너 의원은 “이는 공공자금을 가지고 도박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서비스노조국제연맹(SEIU)에 따르면 시카고와 덴버, 캔사스시, 필라델피아, 매사추세츠, 뉴저지, 뉴욕, 오리건 등이 금융업체들과 스왑 거래를 해 대규모 손실을 입은 도시들이다. 이들이 스왑 거래로 지불한 이자는 연간 수백만 달러에서 많게는 1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수익을 노리고 스왑 거래에 나선 지방정부들은 이제는 스왑 거래로 인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스왑 거래로 인해 세수감소 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정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

특히 주정부 및 지방정부들이 체결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금리스왑이 문제가 됐다. 이 거래는 주정부 및 지방정부가 은행에 3% 혹은 이상의 고정금리로 이자를 지불하는 반면 은행들은 변동금리로 이자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즉, 금융위기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들이 지급하는 이자는 보통 0.5% 이하를 밑도는 경우가 많아 주 정부들이 큰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

계약을 종결하는 비용이 저렴하지도 않을 뿐더러 계약 종결이 쉬운 것도 아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와 골드만삭스가 지원하는 벤처사간의 스왑거래에 따르면 골드만은 오클랜드에 1997년 1500만 달러를 지급했고, 2003년에 600만 달러를 지급했다. 그러나 이제 오클랜드는 올해 약 500만 달러의 손실 위기에 처했다. 오클랜드가 이 거래를 종결짓기 위해서는 1900만 달러 비용이 소모된다.

오클랜드시의회 멤버인 레베카 카플란은 “이 돈은 납세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며 시를 위해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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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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