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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세상밖으로] 쓰러진 책보고 '마름모책꽂이'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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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메이징박스, '톱니바퀴' 아이디어로 신개념 공간상자 인테리어 개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책꽃이에 진열된 책들이 자꾸 옆으로 넘어지는 게 싫었습니다. 우연히 옆에 있던 콜라캔을 책꽃이 밑에 비스듬히 받치니까 기울기 때문에 한쪽 모서리 방향으로 책들이 쏠리면서 넘어지지 않더라고요. 신기했죠."

박진호(43) 어메이징박스 대표는 2006년 어느 날의 기억을 들려줬다. 이 때부터 박 대표는 책이나 소품 등을 비스듬히 기울어진 수납장에 넣어보면 색다른 전시 효과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보통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의 안정된 형태로 설계된 기존 수납장과 달리, 2개 이상 상자를 연결해 마름모꼴 모양의 공간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정면에서 봤을 때 소품을 비스듬히 기울여 진열할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이런 형태에서도 안정된 진열이 가능하게 하는 구조. 이것은 기존 수납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야만 하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해답을 찾았다. 시계와 기계 등의 부품으로 사용하는 '톱니바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박 대표는 "수납장으로 사용할 상자의 바깥 표면 일부에 톱니바퀴 모양의 궤도를 둘러 부착하면 여러 개의 상자들이 엇물린 상태로 견고하게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시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습용으로 만들어 땠다 붙였다 한 상자 수만 8만개가 넘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각고의 노력끝에 지난 2007년 톱니바퀴 모양의 궤도를 둘러 만든 플라스틱 소재 '어메이징박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사용자의 취향이나 공간 구성에 따라 모양과 형태를 맘껏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인테리어 제품으로 국제특허까지 획득했다.

하지만 상품화하기 위해 투자해야 할 돈이 턱없이 부족했다. 국내 유명 홈쇼핑 회사를 다니던 그는 버는 돈의 배 이상을 신제품 개발에 쏟아부었지만 어림없었다. 특허비용 1억원을 포함해 2억원 정도의 돈이 개발비로 들어갔다.

자금 부족으로 고민하던 그에게 한 지인이 반가운 소식을 알려줬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최대 5000만원까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십년 묵은 체증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죠. 다시 희망이 보였습니다.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지난해 9월 법인을 설립해 창업을 했고 자금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색다른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과 스스로 직접 생활 공간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고 수리하는 'DIY(Do it yourself)' 트렌드에 힘입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창업 후 5개월 만에 1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홈쇼핑과 해외에도 진출해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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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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