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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붕괴 10년..벤처캐피탈은 아직 '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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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닷컴 기업 버블 붕괴 이후 10년이 지났다.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들은 대부분 사라졌으며 일부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살아남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닷컴 버블 붕괴로 고통 받는 기업이 있다. 닷컴 기업에 '돈줄'을 대며 버블 양산에 한몫했던 벤처캐피탈이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벤처 펀드 결성 규모는 지난 2007년 408억달러였던 것이 2008년 287억달러, 지난해 136억달러로 매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세계적인 금융정보회사인 톰슨 로이터와 미국 벤처 캐피털 협회(NVCA, National Venture Capital Association)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미국 내 벤처캐피탈 수는 794개였다. 이는 가장 최고치였던 지난 2005년 1023개보다 급감한 수치다.

벤처투자기관인 모건테일러 벤처스의 레베카 린 대표는 "수많은 벤처캐피탈 회사들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들이 계속적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벤처캐피탈은 지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닷컴 기업 열풍과 이베이, 야후와 같은 대표적 닷컴 기업의 성공으로 인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닷컴 붐이 사라진 뒤에도 벤처캐피탈은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닷컴 버블이 사라지면서 지난 10년간 많은 닷컴 기업들이 사라졌고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찬밥 취급을 당했다. 이로 인해 점점 악화되는 기업 환경도 이들의 신용을 떨어지는데 한몫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IPO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기대만큼 큰 금액이 아니었다.

일부 대형 벤처캐피탈을 제외한 대다수의 소규모 벤처캐피탈은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거래에서 이들과 동등한 기회를 얻을 수 없게 됐다. 이는 곧 투자자들로부터 새로운 현금을 유입이 어려워지게 된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벤처캐피탈 역시 닷컴 버블 붕괴와 함께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벤처캐피탈은 새로운 사업을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투자 자금을 새로 끌어 모으기보다 가지고 있는 현금 운용을 통해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낮은 수수료 제시는 기본이다.

일부 기업들은 팍팍한 기업 환경을 제공하는 미국에서 벗어나 중국과 같은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또 누구나 눈독 들여 경쟁이 치열한 신생 기업이 아닌 대형 사모펀드 거래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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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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