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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요금빠진' 무선인터넷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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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 7일 찾은 한 대형마트의 휴대폰 매장. 점원은 "보조금이 사라진다"며 빨리 공짜폰을 구입하라고 권했다. 손님들도 줄줄이 늘어선 공짜폰을 만지작하고 있다. 전국이 스마트폰 열풍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대세는 공짜폰이다.

지난 5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각 통신사 CEO들이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는 연 2조원 가량의 마케팅 비용을 줄이자고 합의했다.
소비자들은 공짜폰을 바라고 있지만 그러지 말자는게 사업자들의 합의다. 한쪽에서는 저렴하고 쉬운 휴대폰을 원하지만 다른쪽은 비용을 줄여 산업을 육성하자고 한다. 이게 우리 모바일 산업의 현주소다.

휴대폰 보조금 경쟁 자제 합의는 마케팅 비용을 줄여 무선인터넷을 활성화 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합의에 소비자들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휴대폰 가격은 올라간다. 그런데 요금 인하에 대한 언급은 없다. 정부는 통신요금 30% 인하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선인터넷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와 저렴한 이용요금이 필수다. 그래야 이용자가 많아져 산업도 육성 된다. 그런데 지금도 대부분의 휴대폰 이용자는 자신의 휴대폰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설정하고 있다. 잘 못 사용하면 요금 폭탄이 떨어지는 탓이다.
요금은 낮추지 않고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의 보조금마저 줄어든다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무선인터넷의 혜택을 입을 수 있을까. 심지어 대부분의 무선인터넷 개발자들도 아이폰, 안드로이드 폰을 구입할 여력이 없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다양한 계층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국내 최초로 아이폰을 이용한 뱅킹 서비스를 도입한 은행의 최고위층은 아이폰을 사용하다 일반휴대폰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사용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지식층마저도 이용하기 어려운 스마트폰으로는 서민과 노년층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화 격차도 우려된다.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은 20대 30대 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민 누구나 저렴하고 편하게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무선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다.

애플이 과연 연 2조의 비용을 투입해 아이폰을 개발하고 그 엄청난 앱스토어를 구축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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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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