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사모펀드 보유 기업 '미끼 IPO' 속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증시 상장 계획을 발표한 독일 유니티미디어. 이 케이블 방송 운영업체는 발표 직후 미국의 케이블 업체 리버티글로벌에게서 35억 유로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 최대주주 BC파트너와 아폴로매니지먼트는 매각이 예상치 못했던 행운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기업공개(IPO) 발표는 인수자의 관심을 사기 위한 '미끼'였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융위기에 냉각됐던 자금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기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사모펀드들이 늘어나자 이들을 노린 이른바 '미끼 IPO'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최대 애완기업 펫츠앳홈(Pets at Home)을 사모펀드 KKR(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이 9억5500만 파운드에 인수한 시점도 지난주 최대주주 브릿지포인트가 IPO 계획을 발표한 직후였다.

패션 소매업체 뉴룩 역시 같은 수법으로 사모펀드 업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최대주주 아팍스 파트너스와 퍼미라가 IPO 계획을 발표한 것. 이들은 뉴룩이 증시에서 18억 파운드 가량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모펀드가 보유 기업의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으로 IPO보다 매각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FT는 진단했다. 최근 IPO 시장의 열기가 한 풀 꺾이기 시작한 만큼 만족스러운 가격에 팔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사모펀드 보유 기업의 IPO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공모가가 목표 수준에 못 미쳤다. 원하는 가격에 증시 입성이 이뤄진다 해도 보호예수 기간에 묶일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증시의 '큰손'인 기관투자자가 사모펀드의 IPO 물량을 꺼리는 분위기다. 상장 후 주가 수익률이 저조했기 때문.

한편 기업 사냥에 나선 사모펀드 역시 IPO 예정 기업에 적잖은 매력을 느낀다. 지난 2년간 경제 위기로 투자가 꽁꽁 묶였으나 자금력이 강한 대형 사모펀드의 경우 이들 기업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로스차일드의 로렌트 하지자는 "우량 IPO 예정 기업을 놓고 사모펀드 업계와 공모 시장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돈 없으면 열지도 못해" 이름값이 기준…그들만의 리그 '대학축제' [포토] 출근하는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 곡성세계장미축제, 17일 ‘개막’

    #국내이슈

  • '심각한 더위' 이미 작년 사망자 수 넘겼다…5월에 체감온도 50도인 이 나라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해외이슈

  • 서울도심 5만명 연등행렬…내일은 뉴진스님 '부처핸섬' [포토] '봄의 향연'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