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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경쟁력은 가격"… 저비용항공사, 항공시장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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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제주항공에 이어 진에어까지 국제선을 취항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쪽에선 가뜩이나 재무적 부담이 늘고 있는데 무리하게 투자를 늘린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국내를 넘어 아시아,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진에어는 지난 21일 인천~방콕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한다. 마카오를 비롯해 중국 웨이하이, 일본 이바라키, 미국 괌 등의 노선면허를 이미 확보한 상태며 일부 노선에 부정기노선을 취항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6개 이상 국제 정기노선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국제선 취항을 시작한 제주항공은 기존에 사외이사로 근무하던 김종철 씨를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내년부터 근무할 김 신임사장은 맥킨지, 이언그룹에서 근무하며 경영컨설팅 관련업무 전문가다.

모기업인 애경측은 "사업 및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리더"라며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제주항공을 육성하고 있는 만큼 외부전문가가 제격이라 판단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군산에 연고를 둔 이스타항공 역시 24일 말레이시아 노선에 전세기를 취항한 것을 시작으로 시장을 아시아 전역으로 넓힌다는 각오다.
여기에 외국계 저비용항공사들도 경쟁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일본항공의 저비용항공사 JAL익스프레스, 필리핀 제스트에어 등 외항사들은 관광수요를 선점키 위해 한국노선을 취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저비용항공사들이 내세우는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 역시 "가격에 민감한 노선, 이를테면 방콕이나 괌 등의 노선은 기존 승객을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중ㆍ단거리 관광노선의 경우 탑승객들이 가격에 민감한 만큼 저비용항공사들이 향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이유는 대형항공사들이 점유한 항공시장에서 특유의 가격경쟁력과 서비스로 성공을 거둔 항공사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가별로 항공산업 규제들이 완화되는 추세여서 항공사들의 보다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유리하다는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항공시장에서 저비용항공사들은 20~30% 점유율에 불과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미국 내 노선의 경우 전체 수익의 상위 5%를 저비용항공사들이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내 국내선 수송 1위는 저비용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사다.

지난 2001년 첫선을 보인 에어아시아 역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을 듣는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이 저비용항공사는 저가 운임, 온라인 셀프 체크인 서비스 등 특화된 서비스로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저비용항공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제 지난 21일 국제노선에 처음 취항한 진에어에 따르면 첫 사흘간 탑승률은 95% 이상으로 나타났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한 관계자는 "아시아지역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가 있는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는 국가에서 전용터미널을 건설하는 등 정부차원의 지원이 있었다"며 "중국도 전용 터미널 설립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애초 밝힌 대로 김포공항이나 서울공항을 저비용 전용 공항으로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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