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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정한 삽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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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1500억 들인 상수도 사업 효율성 논란...투입 예산 대비 효율 10분의1도 안 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시가 추진 중인 상수도 누수방지 사업이 효율성 논란을 빚고 있다. 들인 돈에 비해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2007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5년간 노후 상수도관 교체 등 누수 방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은 1562억7900만원이다.
시는 이미 지난 3년간 220km의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했고 72개소의 블록을 구축해 2007년 78.1%에 머물던 유수율(원수 공급량 대비 실제 공급량)을 올해 말 현재 86.8%로 8.7%p 향상시키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로 인해 전국 광역자치단체의 유수율 순위도 2006년 7위에서 2009년 3위로 뛰어 올랐다.

문제는 들어간 돈에 비해 절약되는 예산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시는 2006년 260억8800만원, 2008년 327억6000만원, 2009년 309억8200만원 등 매년 3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상수도 누수 방지에 힘썼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절약된 물은 1880만톤으로 돈으로 환산하면 3년간 113억원에 불과하다.

매년 300억원이 투입된 반면 연간 수돗물 누수로 인해 절약된 예산은 30억원이 조금 넘어 투입된 예산 대비 절약 예산이 10분의 1정도 밖에 안 되는 ‘저효율’ 사업인 셈이다.

이에 따라 상수도 누수를 막아 예산 낭비 요소를 없애겠다는 사업이 오히려 예산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 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자동차로 치면 기름을 엄청 먹는 고물 자동차인 셈으로 정말 ‘삽질’이 뭔지 보여주는 것 같다”며 “공무원들이 사명감으로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투입되는 예산이 낭비되는 것은 아닌 지 제대로 살펴 보면서 모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보면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물부족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 차원”이라며 “나중에 한꺼번에 수리를 하면 더 큰 돈이 들어가고 한번 관로를 교체하면 35년 정도 사용하기 때문에 투입된 예산이 낭비라고 볼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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