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저성장 체제 미리 대비하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리더십 컨퍼런스서 강조
수요예측 시스템 등 임직원에 철저한 자세 주문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철강산업 저성장 체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지난 9일 대전 연수원 '후인원'에서 열린 제3회 'DK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위기의 극복을 넘어 미래에 대한 포석을 하는 경영을 위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이에 대응하는 그룹 임직원들의 치밀하고 치열한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회장은 이날 "위기는 가르침이라고 했는데, 그동안 우리가 무엇을 배웠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운을 띄운 후 위기 이후 변화를 ▲세계 경제성장의 축의 아시아로의 이동 ▲달러가치의 하락 ▲녹색산업의 성장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아시아, 특히 중국의 행보는 한 시도 눈을 떼지 말아야 하며, 달러가치의 변동에 따른 경영시나리오를 점검해 수요산업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는 한편 녹색산업의 성장에 대비해 체질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장 회장은 "철강산업 저성장 체제에 대비해 수요예측 시스템을 마련해 그동안의 관성과 타성에서 벗어나 보다 정밀하게 수요를 예측하고 대응해야 한다"면서 "여러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이제 예전처럼 급속한 성장이 어렵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 속에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1등으로 내세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국제강은 국내 첫 후판을 만들었고, 전기로 분야에서 1등 기록이 많지만 시간이 지나자 경쟁사들이 따라왔다"면서 "우리의 제품과 품목은 모두 오픈돼 있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부단한 노력과 개발이 없다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대전환의 시기에는 (위기의)극복 과정에서, (미래에 대한) 포석의 사고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도약의 사고전환, 매크로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사고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마이크로적 시각으로 보아야 할 것도 있지만 매크로적인, 불연속적인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땅을 찾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하고 있는 기업, 나의 업, 나의 모든 것을 나를 새롭게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경제위기로 가동률이 70% 내외에 머물렀지만 70%만 가동되어도 원가를 맞추고, 이익을 낼 수 있다면 이것도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장 회장은 팀웍을 중시하는 제도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협력사 등과 '협력의 지혜'를 모아야 하며, 인재육성에도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 회장은 위기의 시대일수록 리더들의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궁극적인 목표를 절대 잃지 말고 ▲리더가 솔선수범하며 ▲낙관과 자기확신을 갖고 자책하지 말고 스스로를 돌보는 한편 ▲팀 메시지를 강화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불필요한 힘겨루기를 삼가며 ▲함께 웃을 일을 찾고 ▲절대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을 주문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그룹 전 계열사 팀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하는 리더십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