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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FTA] 車업계 "FTA 가서명은 됐지만",,반응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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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최대 수혜처로 꼽히는 자동차 업계는 지난 15일 가서명으로 내년 발효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U가 아시아권 국가와 FTA를 체결한 적이 없어 양국의 국회 비준 통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갈수록 높아지는 해외공장 생산비중, 유럽 명차의 가격 인하, 유럽 소형 디젤 승용차의 진입 등 비우호적인 변수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장을 통해 서유럽과 중유럽권에 수출한 완성차 물량은 14만 8251대로 전체 수출물량(184만 636대)의 8% 정도에 머물렀다.

중부 유럽 일부 국가가 EU에 가입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FTA 타결 수혜 물량 비중은 더욱 낮아진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FTA 발효까지 1년 정도 시간이 남은 상황이고, 적용 대상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반사이익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현대차 체코공장이 가동되고 있고, 인도공장에서의 i시리즈 물량 공급이 늘어나는데다 향후 러시아 공장 준공 변수도 있어 국내 수출 물량 비중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계의 EU 판매량 가운데 국내 공장에서 공급하는 물량 비중은 지난 2002년 87.3%에서 지난해 56.4%로 크게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수출 관세가 완전히 철폐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13년에는 이 비중이 40%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5를 중심으로 4만 5000여대를 유럽에 공급한 르노삼성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은 FTA 체결 당시 르노 본사에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내년 발효가 당장되더라도 순차적으로 매년 관세가 3.3%씩 낮아지는 등 가시적인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본사로부터 공급물량 확대 등 대응책이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유럽에 수출되는 완성차 대당 평균가격이 FTA 발효로 500유로(약 85만원)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 가운데 국내에 수입되는 고가 수입차의 높아지는 가격경쟁력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재 8% 정도인 관세율이 3년내 완전히 철폐될 경우 BMW, 벤츠의 1억원대 대형 세단의 경우 1200만원까지 낮아져 현대차 신형 에쿠스 중간 사양 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오게 된다.

이밖에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주요 비관세 장벽으로 꼽았던 배기가스진단(OBD) 기준도 유럽 방식을 단계적으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푸조, 피아트 등 대중브랜드의 시장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진 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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