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연내 인상 전망에 부정적 분석 잇따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올 4ㆍ4분기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데 대체적인 의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삼성증권 최석원 애널리스트는 "이 총재의 발언대로라면 11월에 정책금리 인상을 시작한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총재의 바람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특히 "미국 통화정책 역사를 보면 경기 침체시 인하 후 동결이 장기화되고 경기후행적이 되는 것은 결국 금리 인상이 초래할 충격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한국도 이로 부터 자유스러울 수 없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유재호 애널리스트도 "이 총재의 발언은 10월까지 금리인상이 없다는 약속과 동일할 뿐"이라며 "그동안 이 총재는 선진국 경기상황과 이들의 통화정책과 비슷하게 기준금리를 조정할 뜻을 시사한 바 있어 연내 기준금리 이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KB투자증권 주이환 수석연구원도 "8월 금통위는 최근 현상을 그대로 인정한 수준의 언급일 뿐 이를 기준금리 상승과 연결짓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서철수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3ㆍ4분기와 4ㆍ4분기에 GDP가 전기대비 0.7∼1.0%에 달하는 안정적 회복국면을 보이거나 미국 등 선진국이 최소한 출구전략을 검토할 수 있는 상황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 역시 "이 두가지 조건이 하반기에 모두 충족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내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은 3분의 1 정도 그치고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3분의 2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한편 SK증권 양진모 애널리스트는 경기개선세가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한은이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정공법으로 경제위기에 취했던 특수조치를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을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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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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