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어야 산다..복합금융상품 혈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은행, 증권, 자산업무 부분에 대한 벽이 허물어진 이후 금융권은 그야말고 복합금융상품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고객 편의로 포장한 복합금융상품은 은행 증권 보험은 물론 카드에까지 확산되며 같은 업종내는 물론 타 업종과의 치열한 상품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더욱이 은행, 보험, 증권, 신용카드가 하나의 계좌하에서 연동하는 복합계좌가 갈수록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원금은 보장하면서 런던금시장 금 가격에 연동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신상품 하이-믹스(Hi-Mix) 복합예금 24호를 1000억원 한도로 15일까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가입대상에 제한이 없으며,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저축기간은 1년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에도 하이믹스복합예금 23호를 시판한 바 있으며 지난 5월부터 AMA플러스증권TX통장dmf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통장에 가입하면 우리은행 계좌와 우리투자증권의 증권 계좌를 동시에 갖게 된다.

우리은행의 AMA플러스통장은 저축예금과 수시입출식예금(MMDA)이 오토스윙 방식(기본계좌와 고금리계좌 간 자동이체)으로 연결돼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연 4.1% 금리를 제공하며, 직장인 신용대출시 금리 혜택도 제공한다.

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도 오는 하반기 복합상품을 첫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첫 외국계 금융지주회사인 SC금융지주가 첫 선을 보일 상품은 은행상품과 펀드ㆍ카드 등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번들(복합) 상품으로 이르면 9월 경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금융상품 판매에 첫 시동을 건 KB금융지주의 KB플러스타(Plustar)은 이미 3일 현재 20만6528좌에 1912억원으로 이달 중 2000억원 달성이 확실시된다.

이 상품은 은행계좌와 증권계좌를 별도로 관리해야 했던 불편을 개선해 하나의 통장으로 은행서비스와 증권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며 카드 하나로 여신금리 우대 및 금융포인트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은 은행 계좌와 하나대투증권의 CMA 계좌를 묶은 하나빅팟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지정한 한도금액을 초과할 경우 금리가 높은 CMA 계좌로 자동 이체되는 스윙 서비스와 결제자금 부족시 CMA에서 다시 요구불 통장으로 자동 이체되는 역스윙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