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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첫 철수' 결단 김용구 스킨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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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두 발 뻗고 잘 수 있습니다"

"이제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습니다. 격려 전화도 많이 받았고, 어제, 오늘은 해외 바이어들과 계속 미팅이 잡혀 있어 주문 물량도 많아지고 있고요."

개성공단 입주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철수한 모피의류 생산업체 스킨넷 김용구 대표(사진)는 "이달 말로 예정했던 철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지난 17일자로 모두 매듭짓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다"며 "하지만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벌였던 자체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올해로 16년째 모피가공 사업을 하고 있는 김 대표는 "개성공단에 입주할 당시만 해도 단순히 '돈을 벌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정치적 변수에서 오는 복잡한 상황을 일일이 기업이 판단해야 하는 일이 쉽지 않았고, 결국 철수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달 초 철수를 결정하고 8일에 폐업신고서를 제출하기까지 북측에서도, 우리 정부에서도 철수를 만류하거나 방해하는 일은 없었다"며 "북측 개성공단 관계자들은 이삿짐까지 날라 주며 '나중에 다시 온다고 하면 스킨넷은 안받아줄꺼야'하는 농담도 했다"고 전했다.

스킨넷은 1년10개월여간의 개성공단 사업에서 기술지도 등으로 약 1억2000만원의 손해를 보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개성공장에서만 3억원의 순이익이 났으니 굳이 손해를 봤다고 할 수도 없다. 개성공단에서 만들던 물량은 현재 중국 베이징 공장과 서울 대림동 공장으로 돌려 생산중이다.

김 대표는 "이제는 개성공단 상황이 바닥까지 갔고, 입주기업들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태가 됐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라며 "다만 그 시점이 오늘 남북실무자 회담이 될지, 아니면 수개월이 더 걸릴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백화점 여성의류 코너에서 판매되는 모피의류 10벌 가운데 7~8벌은 스킨넷이 생산한 제품이다. 김 대표는 당분간 바이어들에게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납득시키고 주문량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는데 집중하는 한편, 세계적으로 특허를 받은 모피 가공기술을 해외에 라이센스 계약으로 전수할 계획도 갖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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