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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적 사업가에 ‘열정의 리더십’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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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교육기관 SSE가보니

교육비 정부 전액 지원에
철저한 현장위주 학습 장점
프랜차이즈로 세계화 추진


#1
카메룬에서 지난 2007년 영국으로 이주한 아메모 포닝(35)씨는 모국 출신 빈곤가정 자녀들의 영어교육 사업을 가지고 런던 일대 공공기관을 노크했다. 경험과 자금 등 사업 준비가 턱없이 부족했던 그는 시청에서 소개해 준 SSE(School for social enterpreneurs)를 통해 실행 엔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사업을 설계하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크까지 구축해 성공한 사회적 기업가의 면모를 갖췄다.

#2
영국 유력 금융기관에 재직하고 있는 아루나 샤마(28)양은 평소 장애우 급식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무료 급식을 실시하는 레스토랑에서도 일해봤지만, 이들에게 적절히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는 식단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갖춘 곳은 없었다. 그녀는 효과적인 장애인 급식을 사회적 사업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SSE에 교육 이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영국 동런던 빅토리아파크 인근에 있는 SSE는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옥스퍼드 대학교'나 다름없다.

교육비를 정부가 전액 지원하는 데다 철저한 현장 위주 학습으로 정규 교육 코스를 완료하면 공인 사회적 기업가로서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은 이곳을 찾았을 때 학교 건물이 텅 비다시피 조용했다. 각자 진행한 프로젝트 성과를 발표하고, 개선점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일주일에 딱 하루만 교실이 분주할 뿐이다.
 
▲프로그램 구성은 스스로, 열정이 최대 덕목

SSE는 지난 1997년 영연방 정부 주도로 파일럿 프로그램 형태로 출발, 2002년에 이르러 7개의 센터로 조직돼 본격 운영되기 시작했다.

런던 SSE의 경우 두개 정도 그룹(그룹당 18~20명)을 구성해 1년 코스의 교육 일정을 소화한다. 매년 이곳에서의 이수자는 40여명으로 생존률은 85% 정도다. 영연방 전역 기준으로 해마다 100여명의 새로운 사회적 기업가가 탄생하는 셈이다.
 
교육은 입학전 이수 희망자가 작성한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된다. 학교측은 회사 설립, 운영 노하우, 프로젝트 구성방법, 네트워크 구성 등만 지원해준다.
 
닉 템플 SSE 정책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SSE가 이수자를 선발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덕목은 열정"이라면서 "정형화된 교육 프로그램도 없고 졸업때 학위, 자격증 조차 부여하지 않지만 이 곳을 거친 모든 사회적 기업가가 잘 정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SSE만의 강점은 교육생 동기간 지원(Peer support)과 실무학습(Action learning)에 있다. 비슷한 주제를 취합해 그룹화시켰기 때문에 동기 사이에 이뤄지는 조언은 프로젝트 진행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
 
실무학습에서 나타난 결과는 사회적 기업가와 활동가들의 검증을 거쳐 더 다듬어지고 명료하게 된다.
 
닉 템플 디렉터는 "교육생들은 4~5명 소그룹 단위로 서로 토론하고 배우는 실무 학습에서 학교에서 진행되는 활동가 및 기업가와의 토론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1년에 30~35회 거친다"면서 "학교에서는 졸업후 기술적인 무장 보다는 자신감에서 바탕된 리더십 배양에 중점을 두고 교육에 임한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 사업 런칭,,글로벌화 추진
 
SSE는 이제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단체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영연방에 7개의 SSE를 활용한 프랜차이즈 사업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데 올해 12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닉 템플 디렉터는 "지난 2002년부터 8년째 배출된 이수자들 간의 네트워크와 정부, 주 행정기관, 기업, 독지가, 사모펀드 등 지원창구를 융합시키면 사회적 기업 볼륨 확대와 이익 창출에 효과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SSE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교육과정을 거쳐 생긴 사회적 기업 60%가 총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들 50%가 수익활동을 통해 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SSE는 해외에도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센터가 오픈했고, 중국 베이징 지역 관계자와도 SSE 프랜차이즈 건립을 협의중이다.
 
그는 "한국 정부 관계자도 올해 SSE를 방문해 프로그램 진행 노하우 등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며 "한국에서 이러한 기관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와 프랜차이즈 운영 주체의 위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파트너 발굴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영국)=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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