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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최대 사회적 기업 '도우미' BITC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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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개 회원사,,사회환원 프로젝트 큰 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SR 컨설팅 등 제공

영국 런던 북부 템즈강 지류가 고풍스런 건물들과 마주하고 있는 쉐퍼디스 웍(Shepherdess Walk). 이 곳 거리 한켠에 영국 최대 사회적 기업 컨설팅 전문업체 BITC(Business in the Community) 본부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82년 찰스황태자가 설립해 총 회원사가 850여개에 FTSE 100위권내 회사 가운데 80여 곳이 고객 리스트에 올라있을 정도로 규모를 자랑하지만, 사무실이 들어선 건물은 초라해 보일 정도다. 건물 바깥 벽에는 변변한 로고 하나 없고, 본부 직원용 주방을 회의실로 사용할 만큼 검소하다.

데이비드 할리(David Halley) BITC 국제협력수석은 1일(현지시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BITC는 철저히 비영리를 추구하며, 사회적 기업과 이들과 파트너를 맺는 회원사로부터 창출된 수익은 100% 관련사업 확대를 위해 재투자된다"고 설명했다.
 
▲인종갈등 해소 위해 출범,,英 대표 자선단체로

BITC 설립은 지난 1981년 영국 흑인들의 폭동이 계기가 됐다. 인종 차별과 비합리적인 처우에 대한 불만이 일으킨 사회 비용을 성찰하게 됐고,찰스 황태자 등 뜻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다인종 사회구성원간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 지원 자선단체로 출범시켰다.

초창기 멤버로 참여한 곳은 캐드베리, 막스스펜서, 유니레버, 펠킹턴 등 4개사로 이 업체들은 지금도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BITC의 활동은 환경과 영리활동도 일부 포함하고 있지만, 저소득 빈곤지역 기업과 고용을 지원하는 리제너레이션(Regeneration) 프로그램을 축으로 하고 있다.

리제너레이션은 사회적 기업가와 사기업, 정부조직을 파트너십을 맺어주는 네트워킹, 기업의 투자 촉진, 사회적 기업 경영 노하우 전수 프로그램인 프로보노와 멘토링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데이비드 할리 수석은 "사회적 기업 뿐 아니라 이들과 파트너십을 맺는 단체들도 윈윈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점이 BITC 프로그램의 매력"이라면서 "최근에도 사회적 기업 지원에 나섰던 HSBC 관계자도 소외 계층을 위한 상품 개발에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BITC가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재교육 프로젝트도 현지에서 단연 화제다.지난 99년부터 지역사회 불우 청소년 대상 멘토프로그램 'Roots & Wings'의 경우 런던 인근 데프포드 그린 스쿨을 대상으로 한 3년간 성과를 측정한 결과 학교 평균 성적이 25% 향상됐고, 취업률도 1.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펠텀 소년원 수감자 재교육 프로그램인 'Seeing is Believing'도 지난 2003년부터 7년째 운영중인 가운데 해당 소년원 출감자 재범죄 발생률이 80%에서 7%로 뚝 떨어졌다.

그는 "불우 청소년의 자립을 도우면서 정부는 세금 부과 대상자를 늘리는 동시에 사회 안전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낳을 수 있고, 기업은 다양한 계층과의 접촉을 통한 고객 정보 확대를 꾀할 수 있다"면서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뜻있는 오피니언 리더를 먼저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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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망 구축
 
BITC는 영국연방을 넘어 세계 모든 지역에서 사회적 기업가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도록 CSR360을 설립 운용하고 있다. 360은 360도를 뜻하는 것으로 세계 어느곳에도 열려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역시 비영리단체로 세계 모든 곳에서 모든 기업, 지역사회, 지역 상공인협회, 대학 등 지원대상과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영국의 모 기업이 인도에 가서 지역사회 환원 프로젝트를 하고자 한다면 CSR360 네트워크를 통해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 더욱 더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하는 식이다. 전세계 58개국에서 100여개의 지사가 활동하고 있다.
 
유명훈 한국 CSR360 대표는 "BITC는 CSR360을 통해 사회적 기업 뿐 아니라 사회환원과 관련된 제반 활동에 전문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한 국내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해외 지역사회 환원 프로젝트를 수행하고자 하는 수요가 해마다 3~4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SK그룹이 사회적 기업 지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BITC는 이러한 추세속에 본부에 CSR360 전담직원을 따로 두고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한편, BITC 1년 예산은 2500만 파운드(한화 500억원) 정도로 이 가운데 60%는 회원사 등 스폰서의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40%는 프로젝트 발주와 연계한 정부 지원으로 채우고 있다.

런던=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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