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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않는 태양 '영국', 저물어가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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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낮추면서 ‘지지 않는 태양’ 영국이 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저물어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S&P는 현재 ‘AAA(트리플A)’에 해당하는 영국의 채무 신용등급에 대한 중기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S&P가 영국에 대한 등급을 매기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영국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은 ‘트리플 A’, 단기 등급은 'A-1+'로 유지했다.

S&P의 이 같은 전망은 영국 정부의 순부채가 국가소득의 100%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에 근거한다. S&P는 “부채 비중이 낮아지지 않을 경우 영국은 향후 트리플A 등급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영국의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53% 수준이다.

2차 세계 대전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사회보험 지출액은 늘어난 반면 세수는 줄어들어 영국의 재정은 급격히 악화됐다. 4월 재정적자는 85억 파운드에 달해 1993년 이래 월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의 12.4%인 1750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전날 보고서를 통해 영국 정부가 재정상황에 대한 연례 건전성 검사를 실시해 부채가 더욱 많이 쌓이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차기 총선을 앞두고 재정지출을 늘려 경기침체를 완화하려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경제구제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로 이어질 경우 영국은 서유럽 국가 가운데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칼, 스페인에 이어 신용이 하향되는 다섯 번째 국가로 기록된다. ‘경제대국’이라 불리는 선진국 가운데에서는 처음이다. 그동안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경우의 37%가 실제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6.5bp 상승한 79bp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채권시장에서 50억 파운드 규모의 5년 만기 국채가 전량 팔려나가 영국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완전히 식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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