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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70弗 갈까?..펀더멘털 여전히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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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공급차질 우려.. "상승가속도 vs 상승한계 드러낼것"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을 강하게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유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
최근의 상승속도를 감안했을 때 배럴당 70달러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경기 펀더멘털이 최근의 유가 상승을 정당화해줄 정도로 회복되지 않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4달러(3.2%) 급등한 배럴당 62.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10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된 것. 올해 들어서만 이미 39% 뛰어올랐다.

◆국제유가 70弗 갈수도= 최근 글로벌 증시 상승과 함께 유가 상승 속도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달 말 50달러에도 못 미쳤던 WTI 가격은 약 3주만에 6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자칫 유가 상승이 겨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글로벌 경기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관심은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승 속도를 감안했을때 배럴당 70달러선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다.

맥쿼리 퓨처스 USA의 노먼 바라카트 선임 부사장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서 60달러로 상승하는 속도에 사람들이 놀랐다면 유가가 70달러에 도달할 경우 쇼크를 받을 것"이라며 70달러 도달 가능성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미 에너지정보국(EIA)이 발표한 원유 재고 감소량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유가를 끌어올린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EIA는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3억6850만배럴을 기록해 전주 대비 21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감소 예상치 150만배럴을 크게 웃돈 것이었다.

여기에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공급 차질 우려와 달러화 약세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는 나이지리아 정부군과 최대 반군 조직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간의 교전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덕분에 한동안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는 최근 뚜렷한 약세 흐름으로 돌아서면서 투기 세력이 원유시장으로 몰리게 만들고 있다.

◆원유 수요 여전히 취약= 반면 여전히 원유 수요가 취약해 유가 상승이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9일 최근의 유가 상승은 수요와 공급의 펀더멘털을 무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앨러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 선임 트레이더는 "수요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유업체들은 여전히 원유 공급이 늘어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를 끌어올린 것은 실제 수요 확대가 아닌 투기세력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최근 원유선물거래자동향 보고서를 통해 WTI 투기거래가 매도 우위에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올해 석유 소비가 1981년 이래 초대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루 원유 소비가 8320만배럴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보다 23만배럴 낮춘 것으로 IEA는 최근 9개월 연속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40%를 책임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 감산에 회의적이라는 것도 유가 상승이 쉽지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OPEC 회원국은 오는 28일 빈에서 정례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추가 감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 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55달러, 올해 전체로는 평균 5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유가는 7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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