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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르포]자동차시장 '잔인한 4월'

정부 세제혜택 시행 지연에 시장 '급랭'

중고차 인기모델 아반떼마저 판매 실종


지난 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국내 자동차 영업점.

붐비는 퇴근길, 귀가에 나선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영업점 안으로 좀처럼 향하지 않았다. 각종 할인에 파격적인 할부 프로그램을 아로새긴 현수막이 오히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손님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정부의 세제개편 이야기가 나온 지난달 하순 이후에는 완전히 얼어붙었다"며 "오늘은 점심 이후 단 한명의 고객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영업점 직원의 대답에선 냉기마저 느껴졌다.
 
같은날 서울 장안평 중고차매매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경기 불황 대체 시장으로 사정이 나았던 이 곳도 이달들어 봄 기운이 실종됐다.

현대차 아반떼, 르노삼성 SM5 등 '없어서 못판다는' 모델들도 곳곳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는 5월 노후차량 교체에 대한 정부 지원으로 중고차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소문 탓이다.
 
국내 완성차 시장이 '잔인한 4월'을 맞이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내달 시행될 것으로 대두되면서 신차와 함께 중고차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초 정부는 5월 1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노후 차량을 새 차로 교체할 때 개별소비세와 취득ㆍ등록세를 감면해 주는 혜택을 줄 계획이었지만 청와대와 정치권, 자동차 업계가 그 시기를 놓고 혼선을 빚는 가운데 최근 예정됐던 공식발표를 미룬 상태다.
 
이에 따른 직격탄은 고스란히 영업소들이 떠안고 있다.
 
현대차 강남영업소 관계자는 "2000년 1월 1일 이전 등록 차량이 이번 개편안에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2001년이나 2002년에 등록한 사람들도 '혹시나'하는 기대심리로 차 구입을 잠시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 4월 초라 단정짓기 힘들지만 확실히 계약하려는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월 3700여대 였던 일 평균 계약대수는 2월과 3월 중순 3000여대,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공개된 3월말에는 2600여대, 이달들어 지난 6일 현재까지는 2200여대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기아차도 지난달 26일 이후 하루 평균 1800대가 계약, 1월말 보다 무려 4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안평 중고차매매업 관계자도 "기존에 들어온 차들도 안나가고 있지만, 다음달에 중고차를 내놓으려는 심리가 작용해 수급 자체가 꼬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고차 시장이 특히 타격을 입은 이유는 신차 시장의 신차 대기 수요자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SK엔카 측은 중고차 공급물량이 급감해 상승세를 보이던 매매가격도 하향평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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