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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잡셰어링” VS 외국계 “돈 줘 내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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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대하는 다른 대처법…“어떤 선택 옳을지는 두고 봐야”

경기침체를 대하는 토종기업과 외국계기업들의 대응법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일자리나누기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되도록 감원을 자제하고 있는 반면, 외국기업들은 대규모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력을 크게 줄이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유명 타월업체 한미타올(주)은 내수는 물론 수출물량까지 부진을 보이며 공장가동률이 줄고 있지만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 회사는 근무시간 단축과 직원 급여를 줄이는 방법 등을 통해 인력감축 없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한미타올 관계자는 “지금은 지난 외환위기 때 보다 더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임원들의 상여금을 반납하는 아픔을 겪더라도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매출액 1000억원대를 올리던 자동차 부품업체 (주)진합도 인위적인 인력감축을 하지 않는다.

국내외 자동차업계가 위기상황에 놓이며 회사 사정이 전과 같지 않지만 사람을 줄이는 대신 임원 급여 삭감, 교대근무, 잔업시간 단축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외국계회사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대전 대덕산업단지 안에 있는 반도체 관련 일본계 기업 ‘로옴코리아’는 3월 말 800여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410여명을 내보냈다.

이 회사는 일본 본사의 지침에 따라 직원들에게 최대 기본급의 48개월치 퇴직금을 주기로 하고 희망퇴직을 접수, 큰 무리 없이 대규모 감원을 마무리 지었다.

로옴코리아 관계자는 “세계경기 침체와 일본 반도체시장의 위축으로 지난 12, 1, 2월 동안 공장가동률이 10%에 불과했다”며 “본사의 지침에 따라 희망퇴직을 추진하게 됐고 앞으로 상황이 크게 좋아지지 않는 한 지금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계 HSBC 은행도 전 직원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앞서 영국계 SC제일은행과 미국계 한국씨티은행도 희망퇴직을 통해 각각 190명과 300명가량을 줄였다.

이들은 채용 규모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외국계기업 21곳을 대상으로 정규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인원이 지난해 1585명 보다 1413명이나 줄어든 172명에 불과했다. 9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한 경제계 인사는 “경기침체를 겪으며 꿈의 직장으로 대접받던 외국계회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일자리나누기와 감원, 둘 중 어떤 방식이 경제위기를 극복한 이후에 더 유효한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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