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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 경기바닥론 경계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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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경제를 둘러싼 시장흐름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시는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베어마켓 랠리'로 평가하던 애널리스트들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곤두박질치던 골프회원권 값은 한 겨울임에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용인의 모 골프장은 일주일만에 8000만원이 올라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 집값 오름세는 더 가파른 모양이다. 지인의 말로는 15억원하던 아파트가 7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2주만에 12억원대를 회복했다고 한다. 시장흐름 만 본다면 영낙없는 경기회복기 모습이다. 한동안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갔던 은행권의 외화자금 조달도 비교적 원활하다는 평가다.

이같은 흐름에는 한국은행이 2%대까지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저금리정책을 편 것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단 저금리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은 반길만한 일이다.

그렇다면 과연 경기가 정말 바닥을 찍고 회복될 징후는 있는 것일까. 펀더멘털 문제를 얘기하면 상황이 사뭇 다르다. 당장 대기업들은 조만간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모양이다. 얼마전 만난 대기업 고위관계자는 "2개월 안에 구조조정을 실시하기 위한 로드맵을 완성하고 인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보여 글로벌 기업간에 물러설 수 없는 치킨게임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도 미국에 견주어보면 경계감을 늦춰서는 안될 것 같다. 지난해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10월 다우지수는 1만1000포인트대에서 급락세로 돌아서 12월에는 7400선까지 떨어졌지만 오바마 취임이후 회복세를 탄 지수는 8200선으로 상승폭이 10%선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0월 892포인트를 바닥으로 최근 1160선대를 회복, 미국에 비해 3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반 경제지표가 이제 막 내리막길에 들어섰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5.6%로 지난 98년 IMF 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더욱이 올 1분기는 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기업 수익성도 악화돼 올해 전체로도 이익 감소율이 90%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여기에 1월에 시작된 워크아웃 기업 솎아내기는 2월부터는 중소기업 및 건설, 조선 이외의 산업까지 확대된다.

미국 시장에서 오바마 효과도 약발이 다하는 분위기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회의 승인은 떨어졌지만 경기부양책의 효과는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시차를 두고 발생하며, 무엇보다 실질 효과가 있을 지 여부도 속단할 수 없다.

연초에 만난 금융권 몇몇 최고경영자(CEO)의 얘기가 여전히 머릿 속을 맴돈다. 한 CEO는 하반기에는 경기가 좋아지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보십시까.

내 생각은 다른데 하반기에는 더 어려워질 겁니다. 내년 이후에 나아질 것이라는 근거도 없고요. 근원지인 미국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라고 시름에 잠긴 표정으로 답했다. 연초이니 덕담으로라도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얘기할 만 하지만 얼마나 상황이 심각했으면 그리 대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지금은 최악의 상황에 맞춘 정책과 경제주체의 생존전략이 필요한 때다. 매일 시세가 형성되는 시장을 의지해 낙관론을 펴기에는 2차 대전이후 최악이라는 작금이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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