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명 부상, 800여명 승객 긴급 대피하면서 큰 혼란
시설 노후화 된 탓에 사고 끊이지 않아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미국 뉴욕에서 27일(현지시간) 오전 지하철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39명이 부상을 입고 승객 수백명이 긴급 대피하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열차 내부가 정전되면서 80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던 열차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열차를 빠져나온 승객들은 1시간 넘게 터널을 통해 외부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엘 니그로 뉴욕시 소방국장은 "연기흡입 등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셉 로타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 사장은 "(사고 당시) 비상 브레이크가 작동된 것을 확인했지만 브레이크가 작동된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한 20대 남성 승객은 "(열차가) 벽에 부딪히면서 문이 찢어졌고 내부에 연기가 가득찼다"고 전했다. 탈선 충격으로 열차에 화재가 발생했다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날 사고로 뉴욕 지하철 C노선을 포함 대부분의 노선이 지연 운행되고 있다. 뉴욕 지하철은 평일 기준 5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시설이지만 노후화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욕에서는 올해 1월에도 지하철 탈선 사고로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지난해에는 1명이 사망하고 114명이 부상을 입었다.
NYT는 엄청난 수요에 비해 인프라가 노후화 된 뉴욕지하철 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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