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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직자]싱크홀 잡는 기술 특허 낸 관악구 이성연 치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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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함몰 부분보수 위한 폐공캡 공법 개발, 특허 출원...약 18조원 예산 절감 효과 거울 것 예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싱크홀'(도로함몰)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싱크홀을 잡는 기술 개발로 특허를 출원한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관악구(구청장 유종필) 치수과 이성연 치수팀장(41).
이 팀장은 도로함몰의 주 원인인 하수관 손상을 치유할 ‘노후 하수관로 부분굴착 개량공법’을 전국 최초로 개발·특허 출원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도로함몰 발생 건수는 2014년 858건, 2015년 1036건, 2016년 1039건 등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는 결국 하수관로 손상이 원인”이라며 “서울시에서 지난 5년간 발생한 도로함몰 사고의 4건 중 3건(75%)가 하수관로 문제”라고 말했다.

환경부가 현재까지 조사한 도로함몰 유발 위험 하수관로는 전국적으로 약 5850km다. 이 중 1688km는 맨홀에서 맨홀까지 한 구간(span,약 50m)만 제한적으로 부분교체 개량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시방규정상 부분적으로 굴착개량하는 공법이 없는 실정이다.
관악구 치수과 이성연 치수팀장이 새로 개발한 '신개념 폐공캡공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관악구 치수과 이성연 치수팀장이 새로 개발한 '신개념 폐공캡공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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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이 팀장이 주도로 관악구 치수팀 공직자들이 현장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노후하수관로 부분보수가 가능한 새로운 보강공법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내는데 성공했다.

이 팀장은 “이 공법은 부분보수를 위해 파손된 하수관로만 일부를 철거하고 신규 관을 설치한 후 이음부에 보강용거푸집을 장착, 몰타르를 주입해 단면 보강하는 공법”이라며 “이 개발 공법 전에는 이음부 보강이 어려워 맨홀 사이 한 구간(span) 전체를 교체하거나 부득이하게 부분보수 시에는 이음부를 임시방편으로 콘크리트를 이용해 메꾸는 응급조치(땜질식)에 그쳤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하수관이 부분 함몰됐을 때 합판을 대고 위에 콘크리로 덮는 방식으로 하다보니 1년도 못 가서 또 다시 함몰되는 등 사고가 반복됐다.

그러나 이 팀장이 개발한 기술은 노후 하수관로에 발생한 조그만 파손부분을 신규 관으로 교체하지 않고 신개념 폐공캡공법으로 손쉽게 복구가 가능하다.

새로운 공법은 먼저 함몰된 하수관로 부분에 알루미늄지수판을 덮고 스텔테이프로 고정한 후 거푸집(폐공캡)으로 묶는 과정을 거친 후 흙을 덮고 콘크리트를 하는 기법이다.

공사 기간도 1span 교체에 종전 4~5일 걸리던 것이 2~3일로 단축됐다.

안전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이 팀장은 “이번 개발품은 하수관로 부분보수가 가능해 전체 교체에 따른 공기 단축은 물론 공사비도 절감할 수 있다”며 “전국 노후하수관 교체에 적용할 경우 약 18조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발명품은 특허출원해 전문가 검토 결과 우수성이 인정돼 특허출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지난 5월 서울시 물재생계획과를 찾아 이 제품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 후 관악구 낙성대동 공사야적장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공직자와 시공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시연회를 마쳤다.

또 지난 4일에는 은천동 현장에서 환경부 산하 상하수도협회 전문위원들과 교수, 기술사, 건설연구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자문회의를 개최, 이들로부터 “강도수치, 배합비 등 품질관리만 보완하면 강성관 부분 굴착에 널리 쓰일 것같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개발된 부분굴착 개발공법 즉 거푸집공법을 서울 종로구 등 6개 자치구가 벌써 현장에서 채택해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 공법이 특허 인증을 받게 될 경우 관악구는 제품 매출의 3% 정도의 세외수입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공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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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서울 모 대학 토목공학과 1학년 상반기에 서울시 토목직 9급 시험에 합격, 주경야독을 하며 대학을 마치고 공직에 들어와 토목시공기술사 자격도 따낸 ‘공부하는 공직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 팀장은 "2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통해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팀원들과 함께 새로운 기술 개발에 도전해 성과를 내 보람이 있다”며 “이 기술 개발로 인해 국가적인 문제인 싱크홀(도로함몰)로 인한 국민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겸손해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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