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전세 안정되니 월세시장 먹구름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전세 안정되니 월세시장 먹구름
AD
원본보기 아이콘

집값 대비 저렴해진 전세 인기
수도권 공급량 증가도 한 원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월세 거래량이 1월 기준 201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세가율이 2년 7개월 만에 60%대로 내려가는 등 전세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자 월세 시장이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월세거래량은 4251건으로 전년동기(4611건) 대비 7.8% 감소했다. 1월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3년 만의 최저치다. 이사 비수기 시즌임을 감안해도 최근 월세 매물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다수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시각이다.

구별로는 성동구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성동구 아파트 월세거래량은 165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41.4% 급감했다. 같은 동북권인 강북구(-12.7%), 성북구(-3%), 동대문구(-15.2%) 등도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 같은 거래량 감소는 동북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심리지표에도 잘 나타난다.

한국감정원의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수급동향지수를 보면 동북권은 79.3으로 타 권역에 비해 서울 전체 평균(90.3)을 가장 크게 밑돌았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이 지수는 해당 지역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수급 분위기를 설문해 나타낸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거래 한산', 200에 가까울수록 '거래 활발'을 의미한다. 성동구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요즘 전셋값이 매매가에 비해 많이 저렴해져서 월세 물량은 잘 안나간다"며 "가까운 구리나 남양주시 아파트에 전세나 매매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아파트 전셋값은 다소 안정화되는 추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9.3%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8%포인트 낮아졌으며 2년 반만에 60%대로 돌아왔다. 전셋값 자체가 낮아졌다기보다는 매매가격이 오른 데 따른 것이지만 심리적으론 전세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9952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다. 1월 기준 2015년 이후 최대치다. 전세시장 안정은 월세수요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불러온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신규 아파트 공급량이 늘어난 것도 월세시장이 침체된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아파트 과잉공급은 매매가와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자연히 월세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싼 돈 내고 월세 살 바에야 대출 이자를 갚으며 전세로 살겠다는 심리가 생기는 것이다. 또 최근엔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공실률이 높아져 값싼 월세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아파트 월세시장이 침체된 이유 중 하나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서울과 경기도의 입주물량이 늘어 전셋값 상승폭이 많이 둔화된 것이 월세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전세자금 대출 지원과 갭투자에 따른 월세의 전세전환 등도 일부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尹 "부처님 마음 새기며 국정 최선 다할 것"…조국과 악수(종합2보) 尹 "늘 부처님 마음 새기며 올바른 국정 펼치기 위해 최선 다할 것"(종합) 범죄도시4, 누적 관객 1000만명 돌파

    #국내이슈

  • 여배우 '이것' 안 씌우고 촬영 적발…징역형 선고받은 감독 망명 뉴진스, 日서 아직 데뷔 전인데… 도쿄돔 팬미팅 매진 300만원에 빌릴 거면 7만원 주고 산다…MZ신부들 "비싼 웨딩드레스 그만"

    #해외이슈

  •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비계 삼겹살' 논란 커지자…제주도 "흑돼지 명성 되찾겠다" 추경호-박찬대 회동…'화기애애' 분위기 속 '긴장감'도

    #포토PICK

  •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CAR라이프

  •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