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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0통 우편 배달"…정부, 우체국 집배원 근로환경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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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근로환경 실태·개선 용역 계획
올해만 12명 사망…과로사, 자살
韓 연평균 근로시간보다 500시간 더 일해
"연말께 근무 개선 정책 도출할 것"

"하루 1000통 우편 배달"…정부, 우체국 집배원 근로환경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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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정부가 최근 업무 과중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우체국 집배원들의 근로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그에 따른 근로환경 개선안을 마련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집배원 근로시간 등 근로환경 실태 분석 및 개선방안' 용역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는 이 용역 을 바탕으로 연말께 집배원 근로환경 개선 정책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만 12명(위탁택배원, 계리원 포함)의 집배원이 숨지는 등 집배원들의 과중한 업무로 인한 과로사, 자살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다. 최근 5년간 사망한 집배원 수는 70여명에 이르며 자살한 집배원 수만 15명이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이 지난 5월15~19일 관할지역 4개 우체국 집배원들의 근무 환경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하루 평균 1000통이 넘는 우편물을 배달했다. 월 평균 연장 근무 시간은 57시간이었으며 추석이 포함된 지난해 9월 대전유성우체국은 평균 초과노동 시간이 103.9시간에 달했다. 집배원의 연 평균 업무 시간은 2800여시간으로 한국의 연 평균 근로 시간(2285시간)보다 500시간 이상 근무한 셈이다.

반면 한국노동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배원들이 지난해 연차휴가를 사용한 날은 평균 3.4일에 불과했다. '동료에게 피해주기 싫어서'(41.9%), '업무량이 많아서'(39.3%) 등의 이유 때문이었다. 이들은 연평균 4.4회 가량 업무 중 사고를 당했지만 10명 중 8명은 병가를 쓰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 1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며칠 전 새벽에 출근한 우체국 집배원이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며 "집배원 등의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우선 내년까지 전국 모든 우체국에서 일하는 집배원의 근로시간을 연장 근무 포함, 주(週) 52시간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어 근무실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중·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용역을 통해 우선 국내·외 유사동종업계와의 근로실태 등 비교분석을 통한 현 근로수준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계획이다. 이어 ▲근로환경에 대한 집배원 인식조사 ▲집배원 근로현황 및 개선 필요성 ▲관서별 근무환경 실태비교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시간·배달환경 등 요소를 고려한 1일 적정 배달물량, 연장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개선사항 도출 등의 개선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집배원 근로시간 및 근로여건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로써 많은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현실화되지 않고 있으며, 집배원 처우개선에 대해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반기까지 용역을 진행한 뒤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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