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스턴 박사 "대양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광활한 우주에서
생명체 유영하는
그곳과 접속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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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크기를 봤을 때 지구 문명 이외에 약 100만 개의 문명이 있어야 한다는 게 수학 방정식의 결과이다. 태양계는 물론 다른 항성계가 우주에 수두룩하다. 우주에는 수천 억 개의 은하가 존재한다. 각 은하에는 수천 억 개의 별이 있다. 이를 수치화해 보면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최소한 100만 개의 외계 문명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계산상으로는 이 같은 결과물을 내놓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아직 지구 생명체들이 외계 문명과 접촉한 사실은 공식적으로 없다. 지구가 아닌 수백만 개의 문명이 있을 텐데 '그들은 그렇다면 어디에 있는 걸까?'라는 역설. 이를 '페르미 역설(Fermi Paradox)'이라 부른다.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가 말한 내용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계 문명이 어떻게 이뤄져 있을 것인가라는 부분이다. 지구 문명과 비슷한 문명일까. 아니면 전혀 다른 생명체일까. 지적 수준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아직 지적 생명체가 아닌 미생물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인류는 지금 우주의 5%도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외계 문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한계는 뚜렷하다. 한 가지 예만 보더라도 이는 확인된다. 인류가 만든 우주선 중에서 현재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게 1977년 발사한 보이저1호이다. 지구로부터 약 140AU 떨어져 있다. 1AU는 태양과 지구의 거리인 1억5000만㎞이다. 140AU는 약 210억㎞에 해당된다.
외계 생명체와 '접촉'이 늦어지는 것을 두고 '얼어붙은 대양'이 그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을 내놓은 전문가가 나왔다. 앨런 스턴(Alan Stern) 사우스웨스트연구소(Southwest Research Institute) 행성과학자는 "외계 문명과 접촉이 생각보다 더 지연될 수 있다"며 "대부분의 외계천체 생명체들은 그들 고향 행성의 대양 깊숙한 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지가 이 같은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최근 우주과학 분야에 있어 가장 주목받는 것은 '대양'의 발견이다. 태양계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대양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목성의 유로파, 토성의 엔켈라두스는 물론 심지어 명왕성에서도 물의 존재 여부가 증명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차세대 우주개발 계획으로 유로파와 엔켈라두스 탐험을 꼽고 있다.
지표면은 얼어붙었는데 그 아래에는 열수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열수현상은 주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과학자들은 생명체 탄생이 이 열수현상 때문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노출된 환경보다는 지표면의 두꺼운 얼음이 이들을 보호하면서 보다 생산적 생명체 양육 시스템이 갖춰져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구 대양의 밑바닥에서 일어나는 것과 비슷하다.
앨런 스턴 박사의 가설은 외계 생명체가 아직 미생물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본 셈이다. 대양에서 자라고 있는 유기체는 지구에서처럼 언젠가는 지능 생명체로 진화할 것으로 스턴 박사는 내다봤다. 스턴 박사는 "내가 제안하는 것은 새로운 증거 자료에 기반을 둔 것은 아니다"라며 "외계 천체에는 생각보다 많은 대양이 존재하고 이 때문에 외계인 신호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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