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관심은 3∼4주 후 서울에서 열리는 두 번째 협상이다. 늦어도 설 연휴 전에는 열릴 가능성이 크다. '어웨이(away) 경기'였던 첫 번째 협상이 '탐색전'이었다면 서울 협상은 '본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두 번째 협상에서 자동차 분야 비관세 장벽 철폐를 강력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한국의 대미 수출 1, 2위 품목이지만 미국의 한국 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미약하기 때문에 불균형 해소가 시급하다는 것이 미국 측의 주장이다. 또한 농축산물 개방 확대와 철강 원산지 기준 강화 등을 요구할 수도 있다. 유 국장은 "대표적 독소조항으로 꼽혀온 투자자-국가분쟁해결제도(ISDS), 무역구제 등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을 계획이지만 쉽지 않은 협상"이라고 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역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각자 국익을 위한 양보 없는 협상에 들어간 만큼 합의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그러나 국익 우선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우리의 입장을 지혜롭게 관철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경제 석학들도 한미 FTA 재협상을 비롯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우리 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세종=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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