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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칼럼]공유 경제의 오해들

최종수정 2018.01.09 10:37 기사입력 2018.01.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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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

4차 산업혁명은 공유경제로 진행되고 진화할 것이란 게 세계경제포럼(WEF)을 비롯한 많은 기관의 예측이다. 현실과 가상 두 세계가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은 결국 소유와 공유의 융합경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인터넷이 발전하며 소유보다 공유 비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공유는 사회의 효율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공유경제를 준비하지 못한 국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뒤쳐질 것이란 예측은 매우 합리적이다.

공유경제를 둘러싼 오해는 많다. 공유경제의 전도사라는 레이첼 보츠먼이 '공유경제는 공유된 정의가 없다'고 할 정도로 그 개념조차 아직 혼돈 속에 있다. 특히 공유경제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기회를 공유하는 것과, 결과를 공유하는 것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즉 공유를 '부의 창출'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부의 분배'라는 시선이 공존하는 것이다.

공유경제는 공유하는 경제(Sharing Economy)와 공유된 경제(Shared Economy)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부의 창출에 방점을 둔 시장적 공유경제이고 후자는 분배 즉 결과를 공유하는 사회적 공유경제라 할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 등이 일컫는 공유경제는 기회의 공유경제인 'Sharing Economy'인데, 서울시 등에서 추진하는 공유경제는 'Shared Economy' 성격을 가지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 오스트롬이 '공유지의 비극을 넘어서'라는 명저에서 제시한 공유경제의 분석과 대안들은 너무나 매력적이었으나, 소유가 원칙인 현실 세계를 바꾸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인터넷 세상에서는 연결비용이 격감하고 공유의 효과가 증폭되면서 본질적으로 공유경제가 더 유리해지게 됐다. 또 다른 노벨상 수상자 코즈가 제시한 '거래 비용이 최소화되면 시스템은 최적화된다'는 원리가 인터넷으로 인한 거래 한계비용 제로(0)화로 현실화됐다. 또한 플랫폼 효과 발생으로 공유경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오스트롬이 꿈꾸었던 자발적 협력이 이제 인터넷과 플랫폼을 통하여 스스로 확산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공유경제의 대명사로 등장한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sharing economy'로써의 공유경제는 시장경제의 극대화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들은 공유를 통한 기하급수적 가치창출로 거대 기업가치를 형성했지만, 모두에게 혜택이 공유되는 오스트롬의 공유경제 꿈은 구현되지 않았다. 과거 오프라인 기업의 가치가 규모에 비례한다면, 플랫폼 기반의 공유경제 기업가치는 규모의 제곱을 넘어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한다는 것이 리드(Reed)의 법칙이다. 그 결과 공유경제 기업들은 또 다른 양극화의 주범으로 비난받게 됐다.
이제 공유경제에는 sharing의 가치창출에서 shared의 가치분배와 결합하는 단계로 진화하도록 압력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 신뢰의 기술 '블록체인'이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플랫폼의 가치창출을 가치분배로 연결할 수 있는 선순환 고리를 열어 줄 것이다. 결국 가치창출(sharing)과 가치분배(shared)가 결합하는 선순환 사회구조가 4차 산업혁명의 궁극적 미래 모습이 될 것이다.

영리기업과 비영리 기업은 4차 산업혁명에서 궁극적으로 다르지 않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점이 동일하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더 많은 가치를 소비자와 임직원에게 분배하는 기업이 시장경쟁에서 반드시 성공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비윤리적 기업이 승리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런데 인터넷의 평판 구조가 확립돼 가면서 생산자와 소비자는 연결되고 비윤리적 기업은 퇴출되기 시작했다. 이제 더 나아가 블록체인으로 누적된 신뢰를 평가할 수 있게 되면서 좋은 기업이 승리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최적화된 공유구조가 자기조직화하는 사회로 진화할 것이다. 자기조직화 과정에는 연결로 획득된 데이터가 구조화돼 새 가치를 창출하는 '지능화'가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은 공유경제로 진화한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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