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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소녀시대', 뉴욕주립대 한국 분교 유치에 '일등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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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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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K-Pop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K-Pop의 대표적 스타 중 하나인 '소녀시대'가 내년 3월 인천 송도에 국내 최초로 개설되는 외국 대학 분교 '한국뉴욕주립대'의 한국 유치에 일등 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소녀시대가 본업과는 무관하게 '외교 사절'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인천시는 지난 2009년부터 송도국제도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국비를 포함해 1조1420억원을 들여 송도글로벌캠퍼스를 조성해 놓고 해외 대학 분교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입주하기로 했던 대학들이 속속 입장을 바꿔 계획을 취소했다. 65만여㎡의 넓고 쾌적한 캠퍼스는 완공돼 있었지만 아무도 입주하지 않아 텅비어 있다.

특히 당초 올해 9월 초 최초로 입주하기로 했던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마저 한때 흔들렸다. 지난해 초 새로 취임한 사뮤엘 스탠리 총장이 뉴욕주의 재정 지원 20% 삭감을 계기로 분교 설립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미국의 각 주 정부들이 재정난으로 주립대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줄이는 상황이 뉴욕주립대에까지 번진 상태였다. 특히 스탠리 총장이 한국에 대해 잘 모르고 '좌파'로 알려진 송 시장에 대한 인식도 별로 좋지 않아 분교 유치가 어려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마리는 뜻밖의 곳에서 풀렸다. 답답한 마음에 스탠리 총장 방에 찾아 간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총장의 눈에 소녀시대의 사진이 들어 온 것이다.

알고 보니 스탠리 총장은 한국을 잘 모르지만 20대 초반의 딸 때문에 소녀시대를 비롯한 K-Pop을 알게 됐고, 특히 소녀시대의 '광팬'이었다.

김 총장은 때마침 소녀시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사장과 친분이 깊은 사이기도 했다. 김 총장은 소녀시대를 화제로 스탠리 총장과의 대화를 풀어갈 수 있었다. 스탠리 총장은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높아졌고, 이는 지난해 9월 전격적인 방한으로 이어졌다.

기회를 놓칠 새라 김 총장과 인천시는 방한한 스탠리 총장을 적극 설득했다. 인천 송도에 잘 준비된 글로벌캠퍼스와 운영비 지원, 송영길 시장의 뛰어난 외국어 실력ㆍ글로벌 마인드ㆍ교육에 대한 열정 등을 내세웠다.

특히 소녀시대를 외교 사절 겸 '윤활유' 역할로 적극 활용했다. 스탠리 총장과 소녀시대 멤버들의 저녁 식사 자리를 주선했고, 이 자리에서 소녀시대 멤버들은 스탠리 총장과 화기애애한 대화를 가졌다. 사진 촬영ㆍ사인 음반 등 스탠리 총장의 딸에게 줄 선물도 잔뜩 준비해 챙겨줬다.

이렇게 해서 스탠리 총장은 결국 한국 분교 설립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아예 당초 대학원 2개과 개설 방침을 내년 2학기 중 학부 3개과까지 추가 개설 방침으로 더 확대했다. 소녀시대가 '1등 외교 사절' 노릇을 한 것이다.

스탠리 총장은 지난 24일 뉴욕에서 열린 소녀시대 등 'SM타운'의 공연도 인천시의 주선으로 딸과 함께 관람한 후 이수만 사장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송 시장도 지난 1월 스탠리 총장을 만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하면서 9명이나 되는 소녀시대 멤버들의 이름을 다 외우고 K-Pop에 대해 공부하는 등 '진땀'을 흘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시대는 지난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의 홍보대사를 맡아 관람객 유치에 공을 세웠으며, 멤버 중 효연이 인천 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영길 시장도 국회의원 시절 이수만 사장과 인연을 맺어 친분이 있는 사이다.

김월룡 인천시장 교육특보는 "사실 안상수 전 시장 시절 송도글로벌캠퍼스의 계획만 세워놨지 개교는 꿈도 못 꿨던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소녀시대의 외교 사절 역할과 송 시장의 뛰어난 어학 실력ㆍ교육에 대한 열정 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국내 최초의 외국 대학 분교 설립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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