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태어나 살다가 늙거나 병들어 죽는다. 예외는 없다. 태어남은 시작이고 죽음은 끝이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도 생각한다. 어쩌면 삶과 죽음은 동시적인 사태가 아닐까라고 말이다. 달리 말해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죽음을 향해 "쉬지 않고 썩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니 죽음은 삶의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내재한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 시의 본의는 "썩어 가도록 아무에게도 팔려 나가지 못한 자들의 지루한 기다림"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너나 나나 썩는 건 모두 시간문제"다. 그러니 비록 "떨이" 같은 인생이더라도 슬퍼하지 마라. 정작 중요한 사실은 "썩어 향기를 잃지 않"는 것, 곧 얼마나 "푸릇푸릇"하게 잘 "발효"되느냐에 있는 것이니. 채상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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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직장 잃을 위기에 놓였다…한국 삼킨 초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