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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당장이라도 YG 찾아가 일자리 부탁..금강산 VR 사업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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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인터뷰..'콘텐츠 뉴딜' '신 한류' 역설

"콘텐츠강국 출발은 혁신·일자리 창출..온통 그 생각뿐"
콘텐츠 인재 늘어나면 경쟁력 강화..기술력 접목 땐 다양한 융복합 가능
중복사업 정리 등 '사업 구조조정'..지역콘텐츠 결합 등 선순환체계로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며 "콘텐츠도 결국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잠재력 있는 창작자를 발굴하고, 그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상품화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안정된 환경을 뒷받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강진형 기자aymsdream@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며 "콘텐츠도 결국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잠재력 있는 창작자를 발굴하고, 그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상품화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안정된 환경을 뒷받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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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YG엔터테인먼트부터 찾아가 일자리 창출을 요청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일자리 창출은 문재인정부가 첫손에 꼽는 국정과제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이 '당장이라도'에 방점을 찍은 것은 그래서다. 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콘텐츠 산업 진흥은 그만큼 절박하다. 김 원장은 '당장이라도' 성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구상하고 있다.

목표는 명확하다.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 구직자 모두가 '윈윈'하는 것. 그 결과, 콘텐츠 인재들이 늘어나면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되고 자연스럽게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이를 '콘텐츠 뉴딜'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만난 김 원장은 "창작 능력이 검증된 이가 기술력을 접목하면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가 나올 수 있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전문교육, 기술체화형 창작인력양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초 취임한 김 원장은 지원 제도의 잘못된 관행을 뜯어고치고 조직 혁신에 나서는 데 주력했다. 중복된 사업들을 정리하고 사업간 장벽을 낮추는 한편 지속 성장이 가능한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김 원장은 진흥원의 체질을 개선하는 '사업 구조조정'에 승부수를 띄웠다.

- '사업 구조조정'의 목적이 진흥원의 본질적인 변화를 염두에 둔 것 같은데.
▲ 진흥원이 3000억원가량 국고를 집행하는 곳인데 그간 얼마나 실효성 있는 사업을 내실 있게 펼쳤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올해 콘텐츠진흥원이 하는 지원사업이 213개다. 개수는 많지만 파편화, 분절화돼 있어서 효율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 중복된 사업들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새로운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기존의 한류에 공정ㆍ상생문화를 추가한 '신(新)한류'가 대표적이다. 지역 콘텐츠 사업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특히 중요하다. 정보기기 발전으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데 콘텐츠를 재생산하기 위한 물적 토대가 아직은 취약하다. 지역콘텐츠와 결합하거나 일자리와 연계해 소비와 생산이 지속적으로 선순환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 등 공적 차원에서도 콘텐츠 소비를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 신한류가 기존 한류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 그간 '어느 국가에 한류가 진출했다'라는 표현을 주로 썼다. 콘텐츠의 속성이 문화 강국에서 약소국으로 전파되는 특성 때문인데, 이는 굉장히 공격적이고 문화제국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본다. 이 부작용 때문에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는 한류에 대한 거부감도 생겼다. 신한류는 '더불어' '함께' '교류'라는 말에 초점을 맞춘다. 상대국과 교감할 수 있도록 드라마를 공동제작 한다거나 우수한 기술력을 나누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 해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콘텐츠비즈니센터장을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했는데.
▲ 세계시장은 점점 세분화되고 각각 특성도 다르다. 4차산업은 개별화가 핵심이다. 각 시장에 맞는 전략과 전문가가 필요하다. 해외콘텐츠비즈니스센터장은 우리 콘텐츠를 현지에 판매하는 '영업 사원'이다. 바이어와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능하고, 현지 시장에 적합한 수출 아이템을 선별하는 판단능력, 정보력 등을 두루 갖춰야 한다. 현지에서 관련 업무에 종사한 사람들이 유리할 것이다. 최근 선발한 일본 비즈니스센터장도 이같은 조건을 따졌다.

- 해외비즈니스센터장 외부 공모에 내부 반발은 없었나.
▲ 직원들의 기회를 빼앗는 것 아닌가 하는 불만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경력을 쌓고 업무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견하기에는 우리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 '자극'이 필요하다. 현지에서 콘텐츠 업무를 해보고 동향을 아는 사람들이 일을 하면 우리 직원들이 해외 비즈니스센터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그에 필요한 준비도 할 수 있다. 개방직이라고 무조건 외부인이 아니라 내부 직원도 공모할 수 있다. 내부직원 역량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영국,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전략적인 지역은 개방직 공모로 채울 계획이다.

-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지만 그동안 콘텐츠 업계는 '일자리창출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 우선 기본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려고 한다. 콘텐츠 분야는 100인 이상만 되도 큰 기업인데 그런 곳에서 일자리 창출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실행할 여력이 있을 것이다. 콘텐츠산업 특성을 감안해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도 살펴볼 것이다. 업계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종사자를 필요로 하는 반면 시의적절한 수급이 받쳐주지 못하다는 불만이 있다. 콘텐츠분야 종사자 입장에서도 이직하거나 경력을 업그레이드하길 원하는데 현재는 쉽지 않다더라.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기술체화형 창작인력양성과 현업 종사자를 위한 전문교육을 올 하반기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센터장 민간개방·심사평가 개선
소규모 사업엔 이행보증보험증권 폐지
전문교육 강화·지속성장 프로그램 확대
남북교류, 인적교류부터..VR활용도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 강진형 기자aymsdream@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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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흥원의 지원 사업을 결정하는 심사평가제도에 뒷말이 많다.
▲ 불만이나 의심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현재 2200명가량인 심사위원들의 풀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데 전문성을 갖춘 위원을 확보하기 위해 분류 체계를 명확히 하고 등록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심사위원을 섭외할 때도 따로 구성한 전문가 선정심의위원회에서 검증 절차를 거치도록 하겠다. 심사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전문성이 검증된다면 결과에 대해서도 공정하다고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

콘텐츠진흥원은 지난 3월 제도개선 공개토론회 이후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내외부 TF회의를 열었다. 각 장르별로 탄력적인 심사기준을 마련하는 등 당장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시행했다. 관련지침 개정에 나서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손봐야하는 부분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김 원장이 지적한 전문가 풀 관리제도의 경우, 과거에는 추천을 받아 등록하는 절차를 거쳤는데 개인정보보호법 등으로 인해 당사자가 직접 등록하도록 절차가 바뀌면서 전문가들의 참여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진흥원의 주 업무가 기업ㆍ사업 지원인데다 외부용역 발주가 상당수인 만큼 심사평가 제도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제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아울러 대중음악분야처럼 초기 인큐베이팅 수준에 머물고 있는 지원을 주류시장에서 활동하거나 킬러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한편 콘텐츠 제작과정에서 단계별로 나뉜 지원사업을 패지키로 묶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 소규모 콘텐츠기업은 지원문턱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는데
▲ 사업이 안 될 수도 있어 국고보조금을 받을 때 이행보증보험증권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는데 올 들어 1억원 미만의 사업은 이를 폐지했다. 앞으로 단계적으로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정산하지 못하거나 보조금을 떼먹는 일이 가끔 있는데 최근 4년치 사고율을 살펴보니 오히려 영세기업의 사고율이 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산업 사고율이 5.3% 정도로 다른 분야 사업군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사고를 내는 등 악성기업의 경우 규정대로 배제하는 등 패널티를 강화할 계획이다.

- 남북교류가 본격화하면 콘텐츠분야도 할 일이 많지 않을까.
▲ 당장 (북측과)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거나 하는 것보다는 인적교류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내년이 한국영화 100주년인데 같이 디지털 복원을 하는 작업이나 공연 같은 것이 가능할 것 같다. '뽀로로' 콘텐츠를 공동 제작했던 전례도 있지 않나. 내년 예산에 남북교류 관련 사업을 반영할 수는 없지만 고민하면 여러 가지 협력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남북교류가 본격화하면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텐데, 금강산 같은 관광지를 가상현실(VR)로 촬영해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VR 콘텐츠와 관광을 접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풀리는 게 우선이다.

- 뉴콘텐츠의 하나인 VRㆍAR분야는 어떻게 보나.

▲ 아직 걸음마 수준인 만큼 육성해야 한다. 관련업계에서도 아직은 게임쪽에 치우친 측면이 있다. VR 테마파크 같은 체험시설은 근래 부쩍 늘었는데 그런 방향보다는 교육 콘텐츠나 지역관광 콘텐츠와 연계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일부 학교에선 실내에 VR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인터뷰=이정일 4차산업부장
정리=최대열 김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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