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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美 회복에 '찬물'

최종수정 2010.05.27 07:03 기사입력 2010.05.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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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가 미국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동안 앞다퉈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내놨던 전문가들도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2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약한 회복세가 유럽 지역 위기로 인해 둔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그동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이코노미스트들 역시 미국 경제의 기대보다 미약하고 더딘 회복을 점치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위기는 물론 주식시장의 폭락, 한반도 긴장 고조 등 위협요소들이 뒤섞이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이러한 '신중론'은 더욱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 미국 시장 낙관론자 로버트 바버라 IT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더블딥 침체 발생 확률에 대한 전망이 불과 몇 주 전 5%에서 현재 20%까지 늘어났다"고 전망했다.

실제 일본과 유럽경제는 디플레이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는 재정 적자감축안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으며 미국 제조업체들의 재고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더블딥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주 리보금리(런던은행간금리) 또한 10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신용경색 장기화에 대한 우려감을 높였다. 스티글리츠는 이에 대해 "은행의 악성 부채와 손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진행된 정부의 구제금융이 낳은 결과"라면서 "은행이 서로의 재무 건정성을 믿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 회복세의 지속 가능성과 내구력도 여전히 의문이다. 미국 경제는 최근 발표되는 지표만 놓고 보면 소비 지출 증가, 부채 감소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바버라 이코노미스트는 "발표되는 지표들이 모두 예상치보다 높다"면서 의구심을 표했다.

실제 이러한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뉴저지, 뉴욕 등 미국 내 많은 도시들은 인원 감축은 물론 매우 엄격한 재정 감축 방안을 준비 중이다. 재고 주택의 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고용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기업들로 인해 장기 실업률은 수십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데이비드 로센버그 글러스킨 셰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상 가장 불안정한 모습의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실업률 개선이 소폭 이뤄지긴 했지만 소득 증가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등 매우 불안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물론 여전히 낙관론도 존재한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런던에서 연설을 통해 이번 위기에 대한 지나친 우려감 확산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가 전 세계적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거나 침체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버라 이코노미스트 역시 "유럽에 만성적 문제가 직면해 있지만 이번 사태가 리먼 브러더스 때처럼 대륙을 넘어 미국에까지 전염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위기로 인해 미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98년 아시아 경제와 통화가 붕괴 직전의 상황에 처했을 당시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로 인한 미국과 유럽 경제 둔화를 점쳤다. 그러나 반대로 미국 국채로 현금이 유입됨은 물론 유가 역시 떨어지면서 결과적으로 미국은 상당한 이득을 봤다.

최근 상황은 당시와 매우 비슷하다. 투자자들이 상대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몰리면서 수익률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경기 침체로 인해 유가 또한 하락하면서 미국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근본적인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환자에게 아드레날린을 주입하는 단기적인 처방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1998년 IT업계로 자금이 몰리면서 닷컴버블이 발생, 이것이 붕괴되면서 미국 경제가 대재앙을 겪은 것이 그 예다.

게다가 현재 유로존 국가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영국 역시 그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지출한 막대한 자본으로 인한 엄청난 재정적자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불라드는 이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미국이 일시적으로 유럽 위기로 인한 반사 이익을 얻게된다 하더라도 재정 적자 문제는 보다 직접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면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도 중앙은행과 정부는 신용도를 다시 쌓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조슈아 샤피로 MFR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최근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막대한 자금 덕분"이라면서 "이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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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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