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공포에 질린 개미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팔고보는 '투매'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투자심리의 분기점이 무너지면서 이성보다 심리가 앞서는 '패닉장'이 열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등 기대감에 매수세를 유지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가까워지자 심리적 저항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검은 목요일', '검은 화요일' 등 잇따른 폭락장에서도 꾸준한 매수세를 보여왔다. 미국 증시가 폭락한 지난 11일 216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로 코스피 2100선이 붕괴된 지난 23일에도 '나홀로' 6413억원을 순매수했다.
2008년 10월 한달간의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은 코스피가 938.75로 내리꽂힌 24일까지 17일 거래일 중 12일간 순매수했다. 반등과 하락을 거듭하며 지수가 1000선 아래로 고꾸라지는 동안 개인은 특히 하락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인다. 8일 1542억, 10일 2911억, 16일 5699 등 소폭의 반등 후 하락세를 보일 때마다 개인은 더 큰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폭을 오히려 늘렸다.
마침내 전월 말 대비 35.17% 하락하며 지수 1000이 붕괴된 24일 개인은 매도세로 돌아섰다. 다음날은 지수가 반등했음에도 350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후에도 5거래일 간 개인은 매도세를 이어갔다. 11~12월에도 개인은 1조591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그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지수는 1124.47을 기록, 10월 저점 대비 20% 회복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환희에 팔고, 공포에 사라'고 하지만, 급락 상황에서 이는 쉽지 않다. 1960을 바닥으로 제시했는데, 이 또한 안전지대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면서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조금씩 투매 현상이 과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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