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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119구급차를 통해 떠돌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 한계 내몰린 의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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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이송된 환자를 옮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이송된 환자를 옮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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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응급실 및 병동은 가히 아수라장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폭증해 확진환자의 응급실 내 체류시간이 100시간을 넘는 건 기본이고, 300시간이 넘어 응급실에서 격리 해제 하고 퇴원시킨 환자도 있었다."(여한솔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대한전공의협의회장)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연일 확산되면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의료 현장은 병상과 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며 연일 최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고강도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의료인들은 보건 당국이 하루라도 빨리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여한솔 대전협 회장은 전날 대한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감염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의 처참한 붕괴를 전공의들은 현장에서 목도하고 있다"며 현장 상황의 심각함을 전했다.


그는 "서울·경기권에는 중증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이미 한 자리도 남아있지 않음에도 보건 당국은 병상이 아직도 여유가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후에도 전담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는 사례, 심근경색·의식 저하·뇌출혈·뇌경색 등으로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119 구급차를 타고 떠돌고 있는 사례 등을 언급하며 "치료받아야 할 사람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시스템도 가동되지 않는 데 강하게 분노한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코로나19 현장 상황 개선 촉구 기자회견에서 여한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코로나19 현장 상황 개선 촉구 기자회견에서 여한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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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회장에 따르면 현장의 상황은 병상 부족으로 대기 중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거나 실려오자마자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등 사실상 환자가 방치되고 있는 수준이다. 그는 최근 가족 3명 전원이 코로나19 감염 후 집에서 격리된 채 대기 중 60대 남성이 극심한 호흡곤란 호소로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이미 도착 당시 심정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 등 치료에도 끝내 사망한 사례를 언급했다. 여 회장은 "세계 최고의 의료 수준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의료진의 손길을 기다리는 중 사망했다"며 이를 '참극'이라고 표현했다.

박한나 대전협 수련이사는 이러한 사례에 대해 "응급실로 실려 오는 심정지 환자 10명 중 1∼2명은 코로나19 확진자로 파악된다"며 "병상을 찾지 못해 이송이 지연되다 심정지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응급실은 생지옥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 환자를 끝까지 살려야 할 환자인지 중환자실이 필요한 환자인지 의료진이 고민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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