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신년인사를 나누는 것은 동서 공통의 관행이지만,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연하장’의 방식은 새로이 변화하고 있다. SNS를 이용해 새해 인사를 주고 받는 것인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똑같은 내용을 계급에 따라 달리 보내는 사실상 의미 없는 인사치레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박씨는 “학생 시절 크리스마스, 신년을 맞이해 문방구에서 작은 카드를 사서 고마운 지인, 친구들에게 한 글자 꾹꾹 눌러쓰며 마음을 담는 일이 즐거웠는데 요즘엔 연하장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며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신년인사가 인사치레 같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어느새 손가락 ‘복붙’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기기를 이용한 인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손편지 문화는 사라지고 있다. 종이 연하장을 받은 사람을 실제로 꼽기 어려울 정도다. 단체 방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단체 인사’를 하는 경우와 ‘출처 불명의 스팸 같은 인사’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표하는 이도 있다.
최근 잡코리아가 대학생 및 직장인 등 7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격식을 갖춰야 하는 사이에서도 모바일 메신저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대학생 응답자들은 격식 있는 사이라 해도 모바일 메신저(22.6%)를 통한 새해 인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연하장 같은 전통적 새해 인사 방식 보다는 모바일 메신저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 비교적 높았다. 선호도는 연하장 및 카드(22.4%)가 가장 높았고, 전화통화(18.8%)와 모바일 메신저와 문자메시지(14.3%)가 각각 뒤를 이었다.
실제로 우리나라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하는 연하장은 한 해 약 500만 장 안팎이다. 인구 수의 10분의 1 수준인데, 이 마저도 대기업이 주로 사간다. 자연스레 연하장 배달은 10년 전에 비해서 10분의1 정도로 줄어든 것인데 손글씨 연하장은 보기 힘들어진 문화가 되어버렸다.
한편 성인남녀가 추천하는 새해인사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12.8%)를 높은 격차로 제치고 “당신과 함께 해서 행복했어요. 새해에도 함께 해요(26.7%)”가 선정됐다.
이어 “새해에는 꽃길만 걸으세요(11.5%)”, “새해에는 뜻하는 바 모두 이루세요(9.8%)” 도 높은 추천을 얻었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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