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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몰린 청약자금 76조원…숨어있던 현금부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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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 우성1차 재건축아파트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고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피고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동, 1317가구(일반분양 232가구) 규모로 짓는 단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489만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31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개관한 서초 우성1차 재건축아파트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을 찾은 고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피고 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지하 3층~지상 35층, 12개동, 1317가구(일반분양 232가구) 규모로 짓는 단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489만원./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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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금수저 로또'로 불린 서울 강남 청약시장에 올해 76조원 이상의 잠재 자금이 몰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제한으로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새 아파트가 공급됐다는 점이 '로또 기대감'을 키우며 현금 부자들을 자극한 결과다. 반면 중도금 대출이 막힌 평범한 직장인에겐 부자들의 이같은 '로또 기대감'은 단지 신기루에 그쳤을 뿐이었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서울 강남 청약시장이 현금부자들에게 유리한 '금수저 투기판'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근거다.
5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올해 강남권에서 청약을 진행한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디에이치자이 개포 등 5개 사업장 1순위 일반분양 1862가구 모집에 총 4만9032명이 참여했다. 5개 단지에 참여한 청약자수를 각 단지별 평균 분양가로 계산해보면 올해 강남 청약에 몰린 잠재 자금은 총 75조6293억원이다.

사업장별로는 사실상 올해 첫 강남권 분양 사업장인 '디에이치자이 개포'에 47조2594억원이 동원됐다. '강남 로또 아파트' 열풍의 시작을 알렸던 곳으로 1245가구 모집에 무려 3만1423명이 지원했다. 이들이 낸 청약 자금은 역대 최대 규모라는 내년도 서울시 예산(35조원)을 훌쩍 넘는 47조2594억원에 달한다.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 사업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금 10억원을 들고 있는 '현금부자'들이 로또를 잡기 위해 모두 뛰어든 것이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160만원으로 주변 아파트가 이미 3.3㎡당 5000만원을 웃돌아 면적대에 따라 바로 2억~4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디에이치자이 개포' 청약에서 당첨된 사람들의 주택 대금 1조9000억원을 제외한 45조3500억원은 다른 사업장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달 분양한 '논현아이파크'에도 76가구 모집에 1392명이 1조4552억원을 냈고 4월 '방배 서리풀 서해그랑블' 99가구에도 1518명이 1조5134억원을 넣었다.
지난달 또 다른 로또로 불린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은 232가구 모집에도 총 9671명이 지원했다. 이들이 아파트 구입 자금으로 낸 자금은 16조4060억원으로 이곳 최고가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39억원에 달했다. 모든 면적의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집단대출이 이뤄지지 않아 결과적으로 10억원 이상 현금 보유자 1만여명이 몰린 셈이다.

전날 청약을 진행한 서초 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 사업장 '디에이치 라클라스'도 1순위에 집주인을 모두 찾았다. 210가구 모집에 5028명이 지원하며 평균 경쟁률 23.94대 1, 최고 경쟁률 412대 1을 찍었다. 견본주택 개관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악재가 더해졌지만 디에이치 라클라스에 몰린 청약 잠재자금은 8조9953억원에 달했다. 청약제도 변경 전에 신청할 수 있는 마지막 강남권 분양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은 결과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도 고가 아파트 청약 경쟁이 높았던 것은 시중에 유동자금이 넘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규제는 또 다른 왜곡을 만들 수 있어 이제는 유동자금을 주식시장 등 다른 곳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투자 여건을 개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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