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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스토리]냉면은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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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카드뉴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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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임춘한 기자] 냉면은 유죄일까, 무죄일까.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냉면을 둘러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다”고 했던 것과 달리 여권 핵심 인사들이 나서서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물타기에 나서자 더욱 꼬이는 모양새다. 이른바 냉면 ‘물타기’의 진실은 무엇일까.
사태의 발단은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난달 29일 국정감사 질의였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옥류관 행사에서 난데없이 리 위원장이 대기업 총수들을 향해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네까’라고 말했다”고 공개하면서부터다.

대기업의 A총수가 냉면 한 그릇을 비운 뒤 사리를 추가하자 이를 지켜본 리 위원장이 던진 발언이었다. 바로 옆에서 지켜본 다른 대기업의 B총수는 이를 평소 가까운 정 의원에게 귀띔했다.

사태는 일파만파 확장됐다. 현장에서 냉면 얘기를 들었느냐 못 들었느냐를 놓고 정치권과 재계까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특수’를 누렸던 평양냉면집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냉면이 목구멍…’ 발언이 전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만 하락한 것이 아니라 냉면집 매출도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의도의 한 유명 냉면집 주인은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평상시(겨울)보다 요즘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다만 그는 "(정치적인 문제라기보다 경제지표 악화 등) 경제적인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네까”라는 리 위원장의 발언은 일부 여당 인사들의 주장대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할까. 탈북자들이 참여한 북한연구단체 관계자들은 ”(농담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가벼운 농담이란 주장이 이번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발언이라는 얘기다.

최경희 샌드연구소(옛 통일비전연구회) 대표는 2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그걸 농담조라고 한다면 리 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는 조평통 위원장의) 자격이 없다고 규정한 것”이라며 “대외적 행사에 모든 행위는 다 계획적이고 전략적이어야 한다. 북한 역시 그것에 체제의 생명줄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준비된 발언”이라며 “북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상스러운 이야기를 하더라도 서열체계를 철저히 가린다.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그래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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