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 시한과 관련해 "시간 싸움(time game)을 하지 않겠다"며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혹은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협상에 마감시한을 설정해 시간에 쫓기듯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물론 내가 틀릴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트럼프는 왜 이렇게 북한에게 많은 것을 주느냐'라고 묻는다"며 "나는 아무것도 해 준 것이 없다. 아직 제재는 하나도 철회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전쟁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쟁 방아쇠를 당기기 일보직전이었다"며 "오바마는 미 포로를 석방하기 위해 많은 돈을 줬지만 난 단지 1센트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두 통의 서한을 받았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엄청나고(incredible), 굉장하고(magnificent), 김 위원장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편지"라며 "그것은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beautiful piece of art)"이라고 말했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두 통의 서한 중 하나를 보여줬다"며 "아베 총리 역시 엄청나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서한의 내용에 대해서는 "어느 시점에 이 편지들을 보여줄 것"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이번 친서가 어떠한 경로로 전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날 입국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통해 건네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가졌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의 만남 직후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달 북한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이번이 네번째다. 그는 당초 지난달 말 평양행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진전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전격 취소, 무산된 바 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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