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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15> 조울증의 예방과 치유

최종수정 2018.09.28 11:45 기사입력 2018.09.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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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15> 조울증의 예방과 치유
정신질환 가운데 우울증과 매우 유사하지만 좀 다른 양극성 장애가 있다. 양극성 장애는 어떤 때는 우울증 환자처럼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고, 어떤 때는 과도한 기쁨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흔히 조울증(躁鬱症)이라 부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조울증 진료환자는 2011년 6만 7천명에서 2015년 9만 2천명으로 연평균 8.4%씩 증가하였으며, 진료인원 3명 중 1명은 40~50대 중년층이고, 70세 이상 진료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하였다. 조울증 진료환자 수는 우울증 진료환자의 1/7수준이지만, 우울증 환자보다 증가속도가 더 빠르다.

조울증 환자는 조증(과도한 기쁨) 치료제인 기분 안정제나 항정신병 약물, 우울증 치료제인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이나 정신치료, 전기충격치료로 치료하는데, 이러한 치료방법들은 조울증의 원인을 찾아내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조울증의 증세를 완화시키려는 방법으로 효과에 한계가 있다.

조울증이 개선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낮고 조기사망으로 이어지기 쉽다. 스웨덴의 한 국책연구에 따르면 조울증 환자들은 환자가 아닌 사람들보다 평균수명이 9년 정도 짧은데,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만성 폐쇄성 폐질환, 독감, 폐렴, 자살 등이 주요 사망 원인이었다. 자살은 환자가 아닌 사람들보다 여성은 10배, 남성은 8배 높았다.

조울증 환자의 자살이 많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정신건강협회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의 30~70%가 우울증을 앓았는데, 특히 남자는 75%나 되었다. 조울증 환자의 15%가 자살하는데, 이 비율은 일반인들보다 30배나 높은 수준이다. 조울증 환자의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우울증 환자의 두 배인 50%나 된다.
조울증 환자의 조기사망이나 자살은 우리나라도 스웨덴이나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조울증 진료인원은 꾸준히 늘어나는데, 조울증의 예방과 치유를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조울증 예방 노력은 소홀히 하면서 증세 완화를 위한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예방과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 조울증의 원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조울증의 원인은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처럼 뇌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신경전달물질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이러한 신경전달물질들을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만들어 필요한 곳에 공급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잘못된 생각이나 생활이 이 완벽한 시스템의 작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조울증에 걸리는 것이다.

우리 몸 안에 만들어져 있는 이 시스템을 이해하면 예방과 치유의 길이 보인다. 어떤 생각이나 행동이 이 시스템을 도와주거나 방해하는지만 알면 예방도 치유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흔히 조울증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유전적인 요인이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이나 상황도 이 고마운 시스템의 정상작동을 방해하지만, 조울증의 직접 원인은 아니다. 가까운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육체적·성적·정서적인 학대, 질병이나 수면 장애, 생활고나 직장 문제도 어떤 사람에게는 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모두가 조울증에 걸리지는 않는다.

조울증의 예방과 치유를 위해서는 이 시스템이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생명스위치를 켜는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를 생활화하여야 한다. 환자는 물론, 가족이나 주변에서도 자고, 먹고, 운동하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하고, 알콜이나 약물은 물론, 자극적인 음식이나 활동도 자제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심한 충격을 받을 때는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생명이야기 51, 52편 참조) 슬기가 필요하다.

김재호 KB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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