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성장률 하향조정 고려해야"…국내외서 금리전망 엇갈려
금통위 내에서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색채'가 전보다 강해지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성향'을 나타내는 의원들도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는 분위기다. 내달 금통위에서는 두 목소리가 격돌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5일 한국은행과 금융시장 등 따르면 내달 1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는 금통위원들 간의 박빙이 예상된다. 최근 공개된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매파적 목소리를 드러내는 위원들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인상 소수의견을 개진한 이일형 위원 외에도 2명의 위원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유동성이 서울 부동산 시장으로 집중되는 것과 맞물려 금융불균형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반면 저물가와 미중 무역갈등 등 금리 하방요소에 주목하는 비둘기적 색채도 여전했다. 또 다른 한 위원은 "기조적 물가 추세를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1.0%까지 하락했고, 향후에도 내수가 확대되기 쉽지 않다"며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거시경제의 하방위험을 완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금통위원간 의견차가 두드러지면서 시장에서도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 종 노무라,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등은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 중이다. 바클레이즈는 "금통위에서는 금리인상이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언급하는 등 긴축적 의사가 약해졌다"며 11월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금통위에서 적어도 3명의 위원이 금융불균형에 우려를 표했으며 , 연초 부진했던 경제지표들이 최근 안정세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10월 금리인상을 전망했따.
반면 씨티은행과 소시에떼제네랄(SG)은 동결전망을 내놨다. 특히 씨티는 "국내 고용지표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무역분쟁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도 이어질 리스크가 상당하다"며 내년까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분위기는 다르지 않다. 9월 마이너스 고용이 예상되는 만큼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었지만 부동산 과열로 금리인상 요구가 나오면서 전망이 혼재된 양상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 격론이 예상된다"며 "부진한 고용, 하반기 성장률 둔화를 고려하면 10, 11월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상이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에 주목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공동락 연구원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금리 발언으로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약화했던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각하고 있다"며 "올해 기준금리 1회 인상이 가능할 것이며 구체적인 시점은 경제전망이 나오는 10월보다는 11월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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