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1일 어떤 방식으로 비핵화 진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이룰지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건 대표와 수시로 전화통화나 만남을 통해 100%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알려주면서 앞으로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이 대사가) 말한 모든 것에 동의한다"면서 "저희는 매우 강력한 업무 관계를 맺고 있고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자 한다. 한국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과 동맹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이제 시작이고,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측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도 "지금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도전과 기회를 모두 마주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 있어서 한미간 긴밀한 조율이 열쇠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일주일을 앞에 두고 열린 이번 회담에서 이들은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방안 마련을 위한 빈틈 없는 공조를 확인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논의키로 하면서 양국은 북핵리스트 신고를 포함하는 비핵화 이행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비건 대표는 회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약 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지난 5일 우리측 특사단 방북 이후 북한 동향과 비핵화 및 평화 구축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전 8시45부 비건 특별대표는 한국, 중국 방문 관련 자료를 직접 들고 만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 회동에 미국 측에서는 마크 램버트 국무부 북한 담당 부차관보 대행과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동석했고, 한국에서는 정연두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이 참석했다.
비건 대표는 보수성향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1기 행정부(2001~2005년)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도우며 NSC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기도 했다. 비건 대표는 한국 방문 후 곧바로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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