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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잭슨홀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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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Jackson Hole) 계곡 인근은 매년 이맘때만 되면 들썩인다. 이른바 '잭슨홀 미팅' 때문이다.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8월 말 개최하는 경제 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고위 공무원, 석학 등 15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토론의 장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돈을 움직이는 거물급 인사들이 이곳에서 쏟아내는 발언은 즉각 세계 증시와 환율시장을 뒤흔들어왔다.
금융 위기 당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선언이 이뤄진 장소도 바로 잭슨홀이다. 향후 통화 정책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워싱턴 컨센서스보다 잭슨홀 컨센서스가 앞선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잭슨홀 미팅이 처음부터 이 같은 위치였던 것은 아니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1978년부터 매년 장소를 바꿔 심포지엄을 개최해왔지만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1981년 보스턴 연은이 영화 '황금연못'의 촬영지인 뉴햄프셔 휴양지에서 심포지엄을 열자 이에 영감을 얻은 캔자스시티 연은은 콜로라도주의 휴양지 베일을 개최 장소로 택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참석자는 역사상 가장 적었다.

이듬해 캔자스시티 연은은 심포지엄의 흥행카드로 폴 볼커 당시 Fed 의장을 택했다. 유례없는 고금리 정책을 펼치는 볼커 의장과 이에 반대하는 각국 석학 간의 토론을 성사시키겠다는, 말 그대로 야심 찬 전략이었다. 그리고 볼커 의장의 참석을 위한 승부수로 '송어 낚시'를 꺼내 들었다. 낚시를 좋아하는 그가 심포지엄 기간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잭슨홀 계곡을 개최지로 낙점한 것이다. 이후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라는 정책을 처음 제시하고 실행에 나서면서 이 자리는 향후 통화 정책의 방향을 선언하는 장소로 부상했다.
올해 잭슨홀 미팅은 오는 23~25일 개최된다. 주제는 '시장 구조 변화와 통화 정책 시사점'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ㆍ중 무역 분쟁 등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터키발(發) 신흥국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시점에 올해 처음 참석하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여기서 제시된 힌트들이 즉각 뉴욕 증시와 환율, 원자재 시세는 물론 한국 증시로 이어진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주 우리가 잭슨홀을 주목해볼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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