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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은 유죄다!”…‘성폭력’ 무죄 선고, 분노한 여성들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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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안희정은 유죄다!”,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다!”, “피해자다움 강요말라!”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력 혐의 사건에 대한 무죄 선고에 분노한 시민들이 집회를 열고 사법부를 비판했다. 안 전 지사를 고소한 김지은(34) 씨는 변호인을 통해 재차 항소 의지를 밝혔다. 집회 참석자들은 김 씨를 응원하면서 함께 싸울 것을 강조했다.

18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350여 개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시민행동)은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못살겠다 박살내자’는 이름의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석자는 당초 1000여명으로 예상되었지만, 집회 참석자들이 늘어나면서 경찰은 한 개 차선을 더 집회 공간으로 확장시켰다.

안 전 지사를 성폭력 등 혐의로 고소한 김 씨는 재차 항소 의지를 밝혔다. 김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정혜선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변호사는 이날 김 씨의 편지 대독을 통해 “(김씨가)살아있겠다고 했지만, 건강이 온전치 못하다”며 “죽어야 미투로 인정된다면 죽어야 하나 생각도 했다”며 사법부의 안 전 지사 무죄 선고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검찰이 재차 확인한 증거들을 봤나. 왜 내 답변은 듣지 않고 가해자 말은 귀담아듣는가”라며 재판부를 비판했다.
김 씨는 항소 의지에 대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결을 하는 판사를 만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바라는 것”이라며 “바로잡을 때까지 이 악물고 살아있겠다”고 강조했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오매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피해자답지 않다는 시선과 잣대, 피해자만 의심스럽다는 색안경은 어떤 성폭력도 적용되지 못하게 할 것이다”라고 규탄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제5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무죄와 관련해 사법부를 규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제5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무죄와 관련해 사법부를 규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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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미투를 판단하는 일부 기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집회에 참석한 한 40대 직장인 여성은 “(일부 남성들 사이에서) 진짜 미투 가짜 미투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사법부는 피해자다움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폭력 피해 여성 주변에는 우리(여성)들이 있으니, 끝까지 싸우겠다. 미투는 끝나지 않았다”라고 재차 지적했다.

시민행동은 당초 오는 25일 제5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4일 서울서부지법이 안 전 지사에 무죄를 선고하자 집회 일정을 앞당겼다. 이날 재판부는 안 전 지사의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한편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오후 6시 1차 집회를 마무리 하고 현재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행진은 광화문광장을 지나 인사동 거리를 통과하고, 보신각을 거쳐 다시 서울역사박물관으로 돌아오는 경로다.

집회·행진 중에는 ‘경찰은 편파수사 법원은 편파판결’, ‘성범죄자 비호하는 사법부도 공범이다’, ‘진짜미투 가짜미투 니가 뭔데 판단하냐’ 등의 구호를 외친다. 이어 오후 7시30분부터는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30m 현수막 찢기 등의 퍼포먼스를 벌이며 집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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