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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중 졸도…인도 40도 넘는 폭염에 투표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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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등 동남아도 연일 폭염 비상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 총선이 이례적인 폭염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세에 나섰던 중진급 정치인이 더위를 못 이겨 졸도하고, 투표율마저 낮아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시작된 총선은 총 6주에 걸쳐 이뤄지며 인도 유권자 약 10억명이 투표한다.


영국 BBC방송 등은 6일(현지시간) 인도에서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물병과 과일로 무장하고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총선 투표하러 가는 유권자들 [사진출처=EPA/연합뉴스]

인도 총선 투표하러 가는 유권자들 [사진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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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마다 치러지는 인도 총선은 통상 4~5월에 실시된다. 하지만 올해는 엘리뇨 현상 등으로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폭염이 덮치면서 투표하기도 힘든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여당 인도국민당(BJP)의 핵심 정치인 중 한 명인 니틴 가드카리 인도 도로교통·고속도로부 장관은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총선 유세를 하던 도중 연단 위에서 혼절했다. 그는 "유세장이 붐빈 데다 기온이 높아 몸이 불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같은달 18일에는 동북부 콜카타에서 한 TV 앵커가 날씨 뉴스를 전하던 도중 기절했다. 당시 콜카타 기온은 섭씨 43도를 웃돌았다. 여기에 더해 냉방 장치 고장으로 TV 스튜디오가 매우 더운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폭염으로 지난달에만 최소 9명 이상이 열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 인도 기상 당국은 올해는 엘니뇨 현상 등으로 인해 폭염 도래 시기가 이례적으로 더 빨라지고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5월에도 이러한 폭염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델리의 기온은 49도까지 치솟았다. 동부 콜카타는 46도, 남부 텔랑가나주는 43.4도를 기록했다.

투표장으로 향하는 인도 여성 유권자 [사진출처=AP/연합뉴스]

투표장으로 향하는 인도 여성 유권자 [사진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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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빨라지고 강력해진 더위로 선거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9일 막을 올린 인도 총선은 오는 6월 1일까지 전국 각 지역을 돌며 7차례에 걸쳐 투표가 진행되는데 총선 기간이 폭염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당국은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에게 물을 제공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중부 텔랑가나주는 땡볕을 피해 저녁에도 투표할 수 있도록 일부 지역 투표 시간을 1시간 더 연장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지난달 19일과 26일 1, 2차 투표에서는 투표율이 2019년에 비해 3% 이상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13일 4단계 투표를 앞둔 남부 텔랑가나주에서는 이미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폭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폭염으로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서지 않으면서 투표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N. 고팔라스와미 전 선거관리위원장은 인디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폭염이 투표율 하락에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1989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의 폭염이 덮친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인력거꾼이 땀을 닦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1989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의 폭염이 덮친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인력거꾼이 땀을 닦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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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곳은 인도만이 아니다. 이웃 국가 방글라데시도 기온이 42.6도까지 상승했다.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다. 방글라데시에서 지난달 30일까지 닷새간 열사병으로 숨진 사람만 최소 34명에 달한다.


필리핀은 지난달 말 체감온도가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발생한 뒤 공립학교 4만7000여 곳의 대면 수업을 중단했다. 미얀마, 캄보디아도 수은주가 45도 안팎으로 치솟으며 종전 폭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태국 기상청은 “습도를 고려한 방콕 체감온도는 52도”라며 ‘매우 위험’ 수준의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세계 이상기후를 연구하는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아시아 전역에서 수천 개의 기온 기록이 잔혹하게 훼손(경신)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 기후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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