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만 참여하면 해외브랜드 유치 어려워"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국내 대기업 면세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입국장 면세점’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면세 구매 금액 한도를 늘리고 입국장 인도장을 만드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면서 “입국장 면세점의 도입은 해외여행 국민들의 불편을 덜어주면서 해외 소비의 일부를 국내 소비로 전환하고 아울러 외국인들의 국내 신규 소비를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관계 부처에 입국장 면세점 설립 검토를 지시했다. 다만 “특히 중견 중소기업들에게 혜택이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면세업계는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면 출국장 면세점의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크게 보면 제로섬이라고 보면 된다”며 “입국장 면세점만큼 중요한 것은 현재 600달러로 정해 놓은 면세 구매 한도를 늘리는 것과 입국장 인도장까지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대기업 면세점은 “공항공사는 고객 편의를 외치면서 입국장 인도장은 수익성이 낮아 관심이 없다”고 지적하며 “입국장 인도장 설치로도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내국인 구매 증가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황금빛 전망에 여러 중소기업들이 달려들 가능성이 큰데, 중소기업은 해외 브랜드 유치 등에 운영 능력이 미약해 유명무실한 입국장 면세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출국장 면세점 수요 중 일부가 입국장 면세점으로 이전됨에 따라 기존 출국장 면세점 임대료 계약에 변화가 필요해 또 한번의 임대료 갈등이 예상된다”고도 우려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엄격한 시험 거쳐 60년간 '단 4명'…가장 희귀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